[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기대감은 엄청났다. 지난 2018년 1월 알렉시스 산체스와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서로 팀을 바꾸며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7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년 반 만에 이 스왑딜은 실패로 끝났고,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다.
미키타리안이 아스널을 떠나 AS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아스널은 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미키타리안이 로마로 떠난다. 우리는 로마에 완전 이적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산체스도 맨유를 떠나 인터 밀란으로 완전 이적했기 때문에 두 선수는 이제 잉글랜드 무대가 아닌 이탈리아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정확히 2년 만이다. 지난 2018년 1월, 맨유와 아스널은 산체스와 미키타리안의 '스왑딜'을 진행했다. 기대감은 엄청났다. 아스널에서 월드클래스라 불렸던 산체스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미키타리안이었기 때문에 맨유와 아스널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당시 맨유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산체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그는 우리의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는 그의 야망과 맨유가 될 자질, 더욱 팀을 강하게 만드는 힘, 구단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올 것이다"라며 산체스를 환영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 역시 "미키타리안은 굉장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찬스를 만들고 수비도 잘한다. 또 헌신적인 선수다. 나는 그가 모든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며 미키타리안의 합류를 기뻐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랐다. 두 선수 모두 이적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등번호 7번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고, 점차 주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산체스는 맨유에서 엄청난 주급을 받았지만 경기력은 기대이하였고, 미키타리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선수는 맨유와 아스널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이에 산체스와 미키타리안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각각 인터 밀란과 로마로 임대 이적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는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리그 21경기(교체 11)에 출전해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맨유 시절보다 뛰어난 활약이었다. 더군다나 과거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로멜로 루카쿠, 애슐리 영도 현재 같은 팀에 있다.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미키타리안 역시 로마에서 30경기 9골 6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부활을 선언했다.
결국 산체스와 미키타리안 모두 완전 이적을 선택했다. 두 선수에게는 좋은 선택이겠지만 맨유와 아스널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결말이었다.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스왑딜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실패였고, 산체스와 미키타리안 모두 2년 반 만에 팀을 완전하게 떠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