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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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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빠' 총격에 항의…NBA-MLB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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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 경기 거부, NBA 3경기 취소

24일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 항의 차원

밀워키-신시내티 등 MLB 3경기도 연기

WNBA, MLS도 취소, 보이콧 동참

중앙일보

27일 NBA 플레이오프가 예정됐던 플로리다 농구 코트가 텅텅 비어 있다. NBA 밀워키 벅스 선수단은 위스콘신주 흑인 피격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기를 거부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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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빠’ 총격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 팀들이 경기를 보이콧했다.

NBA 밀워키 벅스는 27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예정됐던 2019~20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앞두고 출전을 거부했다. 라커룸에 머물다가 코트에 나오지 않았고, 상대팀 올랜도 매직 선수들도 몸을 풀다가 코트를 떠났다.

지난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경찰에 피격 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다.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로 어린 아들 셋이 차 안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총격 7발이 가해진게 알려졌고, 시위는 커노샤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밀워키 선수들은 “최근 몇달간 미국 시민사회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 연고지 위스콘신주에서 흑인을 향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우리는 농구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밀워키 벅스는 위스콘신주 내 가장 큰 도시 밀워키를 연고로 두고 있다. 밀워키 구단도 선수단 결정을 지지했다. NBA 사무국은 몰수패 대신 연기를 결정했고, 언제 재개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예정됐던 휴스턴 로키츠-오클라호마시티 썬더, LA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 등 NBA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취소됐다. NBA 다른 팀도 보이콧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플레이오프 중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 지긋지긋하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5월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졌고, NBA 코트 바닥에는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단됐다가 7월31일 재개된 NBA는 또 다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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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디이에고와 시애틀 경기도 연기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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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가 불을 지핀 보이콧은 미국 전 스포츠계로 확산됐다.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는 같은날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를 취소했다. 밀워키 투수 조시 헤이더는 “스포츠 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밀워키 벅스가) 그걸 보여줬고,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닌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흑인선수를 보유한 시애틀 매리너스도 이날 샌디에이고전을 보이콧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전까지 총 3경기가 연기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단들의 보이콧 결정을 지지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도 이날 3경기를 취소하며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역시 애틀란타 유나이티드-인터 마이애미전 등 5경기를 취소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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