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새 얼굴들. 왼쪽에 카일 러셀과 박철우, 오른쪽 위부터 김명관, 이시몬, 안요한.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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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지난 시즌 최하위 한국전력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전 6명 가운데 5명이 새 얼굴이다.
한국전력은 2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2차전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27-25 25-19 25-21)으로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지난 23일 상무전에서도 3-1로 승리한 한전은 오는 27일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준결승에 나간다.
이날 주전으로 나선 6명 가운데 센터 조근호(30)를 제외한 5명은 새 얼굴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팀에 합류했거나 지난 시즌 백업 교체 선수였다.
먼저 새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7)과 구단 사상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팀에 합류한 박철우(35)가 좌ㆍ우 쌍포로 나섰다. 특히 러셀은 27일 OK전에서 32득점에 공격 성공률 70%, 점유율 56.3%를 찍었다. 체공력과 높이로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고 어려운 공격 루트로 꼽히는 레프트 백어택도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선보였다.
지난 4월 FA를 통해 한전으로 둥지를 옮긴 ‘이적생’ 이시몬(28)도 눈에 띈다. 박철우-러셀 원투 펀치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리시브 안정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시몬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리시브 효율 65.5%(상무전)와 52.9%(OK전)를 기록했고 디그는 12개나 걷어 올렸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좋은 수비와 연결로 살림꾼 역할을 100% 해 주고 있다”면서 “빛나는 자리는 아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중앙에는 안요한(30)이 6년 만에 코트에 돌아와 얼굴을 알렸다. 안요한은 지난 2012년 10월 한전에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지난 2014년 9월 은퇴했다. 이후 병역을 해결하고 2019~20시즌부터 한국전력에서 외국인 선수 가빈의 통역 겸 코치 생활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역으로 복귀했다. 선수 복귀를 위해 7주 만에 17kg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복귀 첫 경기에서는 블로킹 6득점 등 7득점으로 만점 활약했다. 경기를 운영하는 세터 역시 지난해 1순위로 영입된 김명관이 주전으로 낙점됐다. 여기에 유망주 이승준(20)이 23일 상무전에서 러셀 대신 교체 투입돼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공격력 뿐만아니라 사이드 블로킹도 부쩍 높아졌다. 오른쪽엔 이미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사이드블로커인 박철우(199㎝)와 국내 최장신 세터 김명관(195㎝)이 있다. 왼쪽에 러셀(205㎝) 이시몬(195㎝) 역시 블로킹이 높다. 실제로 한전 사이드블로커들은 지난 두 경기(7세트)에서 15득점에 유효블로킹 8개를 기록하며 상대 팀을 압도했다.
반면, 약점도 뚜렷하다. 왼쪽 공격수 러셀의 리시브가 기대보다 불안해 이시몬의 리시브 부담이 훨씬 커졌다. 상대 강서브가 러셀에 정확히 집중될 경우 자칫 수비진이 무너질 수 있다. 러셀의 중앙 파이프 공격도 세터 김명관과의 호흡이 부자연스럽다. 또 김명관과 센터들의 중앙 공격도 더 완벽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2경기에서 중앙 공격 득점은 9점에 그쳤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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