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최경주. 26일 찰스 슈왑 시리즈 2라운드 대회 1번 홀 티샷을 앞두고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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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미국), 최경주(한국),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26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 오자크스 내셔널에 이들이 몰렸다. 이들이 나선 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가 아니었다. 만 50세 이상 나서는 PGA 챔피언스투어였다. 찰스 슈왑 시리즈 2라운드 대회에 나선 이들은 저마다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 발휘를 했다. 여전히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몸을 자랑하는 미켈슨은 챔피언스투어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 둘째날까지 1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고, 최경주는 11언더파로 단독 5위, 스트리커가 10언더파 공동 6위, 엘스는 8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첫날에 스트리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한 조에 편성돼 경기한 미켈슨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센과 여러 해 동안 경쟁하는 것을 즐겼으며, 스트리커는 내가 골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비제이 싱(피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도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필 미켈슨이 25일 찰스 슈왑 시리즈 2차 대회 첫날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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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PGA 투어 '어제의 용사들'이 챔피언스투어 무대에 나서고 있다. 이 투어는 만 50세 이상 나설 수 있다. 1980년 투어가 창설됐고, 초기엔 시니어 PGA 투어로 운영되다 챔피언스 투어를 거쳐 2016시즌부터 'PGA 투어 챔피언스'로 열리고 있다. 그만큼 옛 전설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무대다. PGA 투어 통산 44승 미켈슨은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이 좌절되면서 챔피언스투어로 눈을 돌렸고, 첫 대회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PGA 투어 통산 19승의 어니 엘스는 데뷔 세 번째 대회만인 지난 3월 호그 클래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한국 선수 첫 챔피언스투어에 나서 첫 대회였던 앨리 챌린지에선 공동 27위, 두 번째 대회였던 지난 주 찰스 슈왑 시리즈 1라운드 대회에선 공동 11위에 올랐다.
PGA 챔피언스투어의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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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타들만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2부 투어에서 활동한 선수 중에서도 자격을 얻어 상금 랭킹 상위권에 오르면 꾸준하게 투어에 활동할 수 있다. 챔피언스투어의 강자도 있다. 41승을 거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다. 그는 마스터스를 두 번 우승했지만, 두 대회 포함, PGA 투어 통산 3승이 전부였다. 그러나 2007년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뒤, 2008년 첫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을 시작으로, 무려 10차례나 투어 상금왕 타이틀인 아널드 파머 어워드를 받았다. 1957년생, 올해 만 63세인 그는 지난 3월에도 콜로가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변치 않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6000만원). 대회가 취소됐지만, US시니어오픈에 걸린 총상금 40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가 투어 최다 상금일 만큼 PGA 투어에 비해선 절반 수준의 규모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7월 8개 대회를 포함해 14개 대회가 올해 취소됐지만, 올 시즌 미켈슨, 엘스, 최경주 등 이른바 '특급 신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챔피언스투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엔 11월 찰스 슈왑 컵 챔피언십까지 6개 대회가 아직 남아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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