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레프트 이승준(20)은 한국전력이 주목하는 자원이다.
이승준은 송림고 졸업 후 대학팀 진학 대신 프로 무대로 직행했다. 2018~2019시즌 3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에는 실전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2경기 3세트서 1득점에 그쳤다. 둥지가 바뀌며 출전 기회가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2대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을 떠나 한국전력에 안착했다(이승준·장준호-최홍석). 18경기 48세트서 69득점(공격성공률 44.70%)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비시즌 이승준의 훈련 과정을 눈여겨봤다. 장 감독은 “선수단 중 기량 발전이 가장 두드러진다.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며 흐뭇해했다. 그는 “공격력을 강화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훈련을 거듭하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공격할 때 타점을 잡는 지점이 무척 좋아졌다. 전위에서 사이드 블로킹 높이 보강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이승준은 신장 195㎝를 자랑한다.
베스트 라인업을 구상할 때도 이승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전력은 새 시즌 새 외인 카일 러셀과 함께한다. 러셀은 오랜 기간 레프트로 뛰다 최근 3년간 라이트로 활약했다. 한국전력에서는 레프트를 기본 포지션으로 삼는다. 여기에 이승준, 이시몬, 김인혁 등이 힘을 보탠다. 장 감독은 “라이트 박철우의 체력 안배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지면 러셀이 라이트로 가야 한다. 이 경우 이승준이 레프트 한 자리에 들어가 공격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준은 경기력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외인 러셀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 최다인 21득점을 터트렸다. 공격 성공률도 57.14%로 훌륭했다.
숙제도 있다. 국군체육부대전서 범실 15개를 떠안았다. 리시브 효율도 33.33%로 낮았다. 이승준은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점유율 6.03%, 효율 22.15%를 기록했다. 장 감독은 “수비도 점차 나아질 것이다. 승준이는 우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라고 격려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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