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여자오픈, 20일 개막
박인비는 5년 만의 우승 도전
LPGA 투어 대회를 처음 치르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의 7번, 8번 홀. [사진 로열 트룬 골프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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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이 2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 일정이 전면 조정되면서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는 메이저로 승격된 지 20주년이 된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AIG여자오픈으로 이름을 바꿔 치러진다. 메이저 대회 중에선 우승 상금이 US여자오픈(100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67만5000 달러(약 8억원)가 걸려 있다.
이번 대회 코스가 단연 눈여겨볼 만 하다. 남자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9번 치렀던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 올드 코스다. 영국 특유의 바닷바람과 긴 러프를 경험할 수 있는 특징있는 링크스 코스다. LPGA 투어 대회에선 생소한 링크스 코스 대회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LPGA 투어 대회를 처음 치르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 [사진 로열 트룬 골프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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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은 다수 열렸지만, AIG여자오픈이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1878년 개장해 유서깊은 코스인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영국에서도 보수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2016년 7월이 돼서야 여성에게 회원 문호를 개방했다. 그것도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여성 회원을 인정하지 않는 골프장은 각종 대회를 치르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압박이 이어지면서 비롯됐단 분석이 많았다.
대회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1976년에 대회가 창설됐지만 링크스 코스 골프장이 개방된 것도 2007년이 돼서야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 그나마 2007년 이후 디 오픈을 따라잡으려는 분위기다. 2017년 R&A가 이 대회를 주관한 뒤론 권위도 높였다. 지난해엔 상금 규모도 전년 대비 40%나 올렸다. 마틴 슬럼버스 R&A 사무총장은 "남자 대회와 동등성을 이루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맞아 호흡을 맞춘 박인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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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열리는 링크스 코스 대회에 메이저 통산 7승을 거뒀던 '골프여제' 박인비(32)가 도전장을 던진다. 박인비는 링크스 코스 턴베리에서 열렸던 201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동안 12차례 출전해서 5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이 대회에 대한 남다른 감회도 수차례 밝혀왔다. 그는 과거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바람 등 날씨 변수도 많고 여러 유형의 벙커가 있는 이런 코스가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2015년 우승 후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그리웠다"는 말도 한 바 있다.
최근 2년 동안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개인 통산 20승을 달성한 그는 6개월 만의 LPGA 투어 대회에서 다시한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캐디의 자가격리 문제로 남편 남기협 씨가 함께 캐디백을 메고 나서는 것도 박인비에겐 남다르게 다가온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1라운드는 20일 오후 6시30분부터 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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