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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IA 유격수 포지션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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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경기 출전 박찬호,

8월에만 삼진 6개 당하며 극심한 부진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조선일보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선 KIA 박찬호는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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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에서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모두 10명이다. 이정후(키움·76경기)와 페르난데스(두산·74경기), 김현수(LG·74경기), 로하스·배정대(이상 KT·72경기), 손아섭·이대호·마차도(이상 롯데·71경기), 박찬호·터커(이상 KIA·71경기)다.

이 중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인 유격수로 모든 경기에 나선 선수는 마차도와 박찬호, 둘 뿐이다. 두 선수는 KBO리그 유격수 중 유이하게 600이닝 이상을 뛰었다. ‘센터 라인 수비’를 중요시하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에게 큰 신뢰를 보이고 있다. 71경기 중 7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박찬호는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대비 수비 기여도(WAAwithADJ)에서 박찬호는 0.970으로, 마차도(1.321)에 이어 KBO리그 전체 2위를 달린다. 박해민(0.794)이 3위, 오지환(0.781)이 4위다.

문제는 방망이다. 2014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지난해 주전 내야수로 올라섰다. 원래 수비에 강점이 있었던 그는 작년에는 타선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3루수와 유격수, 2루수를 오가며 타율 0.260, 131안타 4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도루를 39개 성공하며 1위를 차지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유격수로 고정한 올해는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박찬호의 타율은 0.238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박병호(0.228), 심우준(0.231), 김태균(0.234), 이학주(0.237)에 이어 5번째로 낮다.

특히 삼진을 많이 당하고 볼넷은 적게 얻는다. 박찬호의 볼넷/삼진 비율은 0.30으로 유강남(0.20), 알테어(0.23)에 이어 KBO리그에서 세번째로 낮다. 현재 53개의 삼진으로,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 107개의 삼진을 당하게 된다. 자주 못 나가니 도루도 8개에 그치고 있다.

4일 LG전에서도 박찬호는 세 번 타석에 나와 세 번 삼진을 당했다. 8월 들어서 세 경기에서 당한 삼진만 6개다. 8월 삼진율이 66%에 달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과 4일 경기에선 박찬호의 네 번째 타석 때 대타를 기용하기도 했다.

최근 유격수 포지션도 적절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찬호에게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끌어올릴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탓인지 최근엔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김규성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지만 타격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래도 최근 큰 타구를 종종 때리고 있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11.8%로 좋은 편이다.

부상 중인 류지혁이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올해 두산에서 트레이드되어온 류지혁은 최근 기술 훈련을 시작하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류지혁은 지난해 두산에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경기(54경기 실책 8개)를 뛰었다. 올 시즌 타율 0.381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다가 지난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3위까지 올랐던 KIA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 5위로 떨어지며 고비를 맞았다. KT가 어느새 6연승으로 치고 올라가 공동 5위가 됐다. KIA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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