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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허리 싸움이 관건인데…‘아픈 손가락’ 송은범 믿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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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송은범(36)은 류중일(57) LG 감독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겨우내 선발투수로 준비해 합격점을 받았으나 시즌 개막 후 한 경기 만에 ‘공수표’가 됐다.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으나 딱히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1군 엔트리에 말소되는 경우도 잦았다.

류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4·5선발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를 칭찬하면서 뒷문 불안을 아쉬워했다. 고우석의 무릎 수술 탓도 있으나 ‘믿는 도끼’ 송은범에 발등을 찍힌 것도 꽤나 아팠다.
매일경제

송은범의 부진은 LG 불펜이 흔들린 이유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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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재 송은범의 시즌 성적은 1승 2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36이다. 상당히 들쭉날쭉하다.

7월 31일 잠실 한화전에서 0-1의 9회초 1사 1, 3루에 구원 등판해 대타 강경학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 주자 유장혁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0-2. 9회말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던 터라 LG에 뼈아픈 추가 실점이었다. 온전히 송은범의 잘못은 아니었으나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지 못했다. 송은범은 오선진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LG는 투수 카드를 한 장(정용운) 더 써야 했다.

송은범의 투구수는 9개. 그러나 스트라이크가 3개에 그쳤다. 셋 중 둘이 볼이었다는 뜻이다. 제구가 엉망이었다. 최고 구속은 145km였으나 130km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다. LG의 승리조는 이정용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 등으로 상당히 젊어졌다.

그렇지만 승리조만으로 버티는 건 한계다. 가뜩이나 4일부터 6일까지 펼쳐지는 KIA와 광주 3연전은 ‘허리 싸움’이 중요하다.

7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KIA가 3.54로 1위다. 2위 한화(4.30)와 차이가 크다. 6.14의 LG는 더 밑에 있다. SK(8.38), 삼성(7.09) 다음으로 높다.

오는 19일까지 KIA와 여덟 차례나 맞붙는 LG다. 이기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류 감독이다.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광주 3연전부터 실타래를 잘 풀어야 한다. LG는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4일), 이민호(5일), 임찬규(6일)를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마운드가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선발투수, 승리조 외에 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송은범도 그중 1명이다.

지난해 7월 LG로 트레이드된 후 KIA전에 다섯 차례 나가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그래도 올해는 ‘2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장소도 광주였다.

믿음의 야구다. 류 감독은 송은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한화전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제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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