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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음주운전에 또 솜방망이 처분…강정호 사태 잊었나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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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KBO 상벌위원회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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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솜방망이 처벌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KBO는 30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롯데 지성준과 SK 퓨처스 선수단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서상준과 무면허 운전을 한 최재성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만 원,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이 부과됐다. 또한 동료의 음주와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전의산에게는 15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내렸다.

KBO 규약의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징계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적발 시 5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처벌이 예상보다 약했던 것은 경찰에 적발된 현행범이 아니었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면허 운전에 의한 제재 규정은 아예 없어 결과적으로 상벌위 징계도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이들에게 경기 외적인 폭력 행위를 한 김택형과 신동민은 30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얼차려 등을 지시한 정영일은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상준과 최재성에게 내린 징계와 김택형과 신동민에게 내린 징계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살인 행위와 동급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앞서 많은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 KBO 리그 복귀를 시도했던 강정호도 여론의 뭇매에 못 이겨 결국 포기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 1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은 5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 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처분을 받았다. 또한 박한이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자 현역 유니폼을 벗은 바 있다.

'겁 없는' 서상준과 최재성은 신인임에도 구단의 지시를 무시한 채 무단 외출을 감행해 음주운전·무면허 등의 사단을 일으켰다.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야 할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데뷔하기도 전부터 대형사고를 쳤다. KBO는 본보기성이라도 강력한 징계를 내렸어야 했다. 다시는 이러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할 철퇴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들의 처벌은 너무나 가볍다. KBO는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 때문이라고 했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서상준과 최재성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징계 수위에 대한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KBO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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