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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이숙진 민주평통 부의장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은 역사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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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정착 의미 알려…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 추진"

연합뉴스

이숙진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
[호주 톱미디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2000년 9월 15일. 제27회 호주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호주 시드니 홈부시베이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장내 아나운서가 '코리아'라고 외치자 한반도기를 든 남측 정은순 농구 선수와 북측 박정철 유도 코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뒤로 양국 선수들이 손에 손을 잡고 입장했죠. 분단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남북한이 동시에 입장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드니에 살며 20년 전 그 감동의 순간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숙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부의장은 '20년 전 평화, 12년 후 꿈'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드니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에서 보듯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성과 함께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개최 당위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며서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당시 개막일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연합뉴스 올림픽 특별취재팀과 호주 뉴스통신사인 APP 등이 포착한 남북공동 입장의 순간들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와 호주 언론들이 남북공동 입장을 보도한 내용과 학계 반응, 올림픽 핵심 관계자들의 회고 등을 분석한 자료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시드니 올림픽 주역들과의 인터뷰를 편집해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회도 마련한다.

이 부의장은 민주평통 아시아 태평양지역 산하 20개 협의회 640명의 자문위원을 대표한다. 또 시드니와 뉴질랜드 등 대양주에서 한인 최대 기업인 '제마이 홀딩스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450개 관리매장과 직원 2천여명을 거느린 청소 용역업체다.

이 부의장은 "20년이 지난 지금 당시 남북 공동입장은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호주 언론들도 올림픽 정신인 '평화구현'에 방점을 두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정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졌다고 그는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남북 교착상태에서는 20년 전 한마음으로 진행한 남북공동 입장의 의미와 취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20년 전 평화, 12년 후 꿈'이란 제목의 동영상 일부 장면
[출처: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제작 동영상 캡처]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와 산하 호주협의회는 행사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20년 전 평화, 12년 후 꿈'이라는 제목의 2분 30여초 분량 영어 동영상(www.youtube.com/watch?v=PsYV-mH-Bvc&feature=youtu.be)을 제작했다.

영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남북한 공동입장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 입장까지 역사적 과정을 살펴본다. 이 영상은 아·태지역회의 산하 협의회의 영어권 국가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배포되고 있다.

사진과 자료, 동영상 상영회 등이 끝나면 온라인에서도 전시할 예정이다.

또 호주 내 대학들과 관련 학술행사도 기획할 예정이다.

이 부의장은 "올림픽은 평화 정신의 구현이 최우선 과제임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행사"라며 "이번 행사는 12년 뒤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가 할 일은 바로 한반도 평화장착의 의미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19기 해외지역회의 자문위원으로는 아·태지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5개 지역회의 43개 지역협의회에서 3천600명(124개국)이 위촉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지구촌을 온라인으로 굳건하게 묶어놓고 있어요. 이 시대에 한민족공동체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남북통일을 먼저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의 공공외교 역량 증진이 필요합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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