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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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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일 만에 터진 이강인의 '극장골'…"발렌시아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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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후반 43분 그림 같은 중거리포…시즌 2호골

이강인(19·발렌시아)이 286일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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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돌리드전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차고 있다./발렌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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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8일(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왼발 중거리포로 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데뷔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9개월여 만에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팀 5경기 만에 승리…"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영웅"

최근 1무3패로 부진을 겪던 발렌시아는 이날 5경기 만에 무승 사슬을 끊었다. 발렌시아는 13승11무11패(승점 50)로 8위에 올라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53)와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영웅이 됐다. 그가 승리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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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등번호 16번)이 8일 비야돌리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축하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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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승리는 지난달 30일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대행이 3경기 만에 따낸 첫승이기도 했다. 전임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물러나면서 코치였던 곤살레스가 올 시즌을 맡기로 했지만 앞선 2경기는 1무1패에 그쳤다.

곤살레스 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보란 듯 가치를 증명했다. 곤살레스 대행은 경기 후 이강인을 두고 "수비라인을 깰 줄 아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그는 "후반전 페널티지역 안에서 더 많은 공간과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강인을 넣었다"며 "이강인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의 나이가 몇인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뛰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적설 중심에 선 이강인…남은 건 3경기

지난 6일 발렌시아 지역 매체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하고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탓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로 나섰던 건 2번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강인의 재능이 팀의 선수단 구성이나 전술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출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젊은 선수로서 이 같은 구단 환경은 성장세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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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8일 라리가 비야돌리드전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발렌시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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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팀을 떠나길 원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유럽 현지 매체들은 마르세유와 니스 등 프랑스 리그앙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적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강인은 이날 존재감을 뽐내며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발렌시아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 대문을 이강인으로 장식하며 "구단이 젊은 인재 육성에 전념한 결과물"이라고 홍보했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라리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시즌 이강인의 활약에 따라 여름 이적 시장 판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계약은 2022년 여름까지다. 계약기간 내 이적할 때 내야 하는 바이아웃 금액은 8000만 유로(약 107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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