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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15명 “나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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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금전 피해 확인”

팀닥터는 선수들에 돈 요구

대구지검, 특별수사팀 꾸려

[경향신문]

고 최숙현 선수가 몸담았던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최 선수와 마찬가지로 폭행 등 피해를 입은 선수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팀닥터’로 알려진 운동처방사는 심리치료를 이유로 선수들에게 돈을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최 선수를 지도했던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42)이 2013년부터 지도해온 선수 27명 중 19명을 조사한 결과 15명이 금전·폭행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선수들은 김 감독이나 선배 선수, 운동처방사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며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은 8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금전적 피해와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운동처방사는 안모씨(45)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안씨는 2014년 7~8월쯤부터 지난해 말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운동처방사 자격으로 일했다. 경찰은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안씨가 매월 선수들에게 80만~100만원씩 받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선수들에게 회복을 돕는다며 수시로 도수치료를 해왔던 사실도 밝혀졌다. 물리치료사 등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 관련 처방을 한 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 밖에 안씨는 심리상담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50만원씩 받기도 했다. 안씨는 김 감독과 고향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역 유명인사로 알려진 안씨가 해당 팀에 들어온 과정과 이유 등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양선순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는 경북지역 실업팀 선수 419명의 인권침해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비위 관계자에 대해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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