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체육계 부당대우·폭력·미투 폭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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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에 이어 조재범 쇼트트랙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2019년 1월 8일 심석희 측 법률 대리인을 통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심 선수는 2018년 12월 17일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관련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해 1월 조 코치는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고 2011년부터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당했고, 그해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조 전 코치 사태 발발로 다음날인 1월 9일 젊은빙상인연대는 다른 국가대표 빙상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곪을대로 곪은 체육계 민낯이 드러나게 된 거다. 그해 1월 14일에는 전 유도선수인 신유용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치가 성폭행했다고 용기를 내 체육계 미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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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체부는 연이은 체육계 미투사건으로 스포츠혁신위를 구성해 7개 권고안을 구성했다. 올해 1월 1년간 활동을 마무리했다. 혁신위는 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보호 지원체계 확립(1차), 학교스포츠 정상화(2차), 스포츠인권 증진 및 참여 확대(3차), '스포츠기본법' 제정(4차), 스포츠클럽 활성화(5차), 엘리트스포츠시스템 개선(6차), 체육단체 선진화를 위한 구조개편(7차) 등 총 7차례 권고안을 도출했다. 오는 8월에는 스포츠계의 비리 및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신고접수 및 조사, 상담, 법률 지원, 실태조사, 예방교육을 담당하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꾸준히 체육계 만연한 갑질 문화와 폭행, 성추문 사건의 종결을 여러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에야 말로 근본적인 개선과 질적변화를 위해 처러한 조사와 수사, 엄중한 처벌이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범 전 빙상 국가대표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행·성추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자 문 대통령이 직접 해결 의사를 밝힌 거다.
올해 팀감독과 닥터로부터 폭행과 폭언으로 세상을 떠난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문 대통령은 체육인 출신인 문체부 최윤희 차관을 지목하며 "최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며 향후 스포츠 인권과 관련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해결 과제는…스포츠윤리기구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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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 성폭행, 폭언, 부당대우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고 정부가 나서 해결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도, 엘리트 스포츠계에 만연한 상습 폭행과 위계질서 문화는 바뀌기 쉽지 않으며, 무엇보다 각 종목 협회 내에서도 문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아 안타깝게 한다. 다수의 체육계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 및 관련 기구가 최 선수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렬 전 체육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내세운 대한체육회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의 '혁신과제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는 총 25차례 이상 회의 및 간담회 등을 수립한 4개 분야, 10개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4개 혁신영역에는 ▲인권과 공정한 경쟁이 함께하는 환경 조성 ▲건강한 생활스포츠문화 조성 ▲역량을 갖춘 스포츠인재 양성 ▲소통과 상생의 스포츠 자치계 구축을 포함한다. 10대 혁신과제에는 스포츠현장의 인권 향상 시스템 구축과 뿌리부터 튼튼한 생활스포츠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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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내 스포츠 내 인권 문제 해결에도 지역 불균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국장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체육계 이슈는 소식이 빨리 확산돼 가해자의 제명 등 처벌이 이뤄지는 편인데, 오히려 지역에서 나타난 체육계 이슈는 묵인되거나 사라진다"면서 "지역 관리 기구의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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