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이 1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앞으로 2주 가량 힘든 여정이 될 듯 하다.”
키움 손혁 감독이 선발난을 호소했다. 손 감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해 1.2이닝 10실점 후 강판된 한현희의 2군행 소식을 전했다. 손 감독은 “무릎에 염증이 있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불펜에서 올해 선발로 전환해 한 번 정도 로테이션에서 빼줄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겸사겸사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브리검이 빠진 상태라, 주축 선발 두 명을 동시에 잃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로 나서는 조영건도 대체선발이다. 실제로는 오프너 성격이 강하다. 문성현, 김태훈 등 롱릴리프 자원이 있어 한 경기 정도는 오프너로도 소화할 수 있지만 둘이 빠지면 불펜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투수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손 감독도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는 “한현희 다음이 조영건이라 브리검이 돌아오는 2주 가량은 힘든 여정이 불가피하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럴 때 대진운이 따라주면 숨 쉴 공간이 있다. 안타깝게도 키움은 오는 16일까지 SK나 한화를 만나지 않는다. 손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꼽은 2주 후, 정확하게는 브리검이 돌아온 이후인 17일에서야 SK를 만난다. 일정에 아쉬움은 없을까. 손 감독은 “초보감독 자리가 참 어렵다. 이런 질문에 걸려들었다가는 비난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며 황급히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함정에 빠지지 않은 자신이 대견했는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경쾌해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