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란 대형 배너와 성소수자(LGBTI)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백인 절반가량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방송은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미국 성인 2006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BLM 운동이 추구하는 이상에 동의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4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2.6%포인트다.
흑인의 84%와 백인의 53%가 BLM에 동의한 반면 나머지 흑인의 16%와 백인의 47%는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백인 중 31%는 BLM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하게 찬성한다(28%)'는 응답자보다 높은 수치다. 흑인은 65%가 BLM에 강하게 동의한다고 말했지만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은 9%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87%가 BLM 운동의 목표에 동의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8%만 동의했다. 무당층 동의율은 58%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선 "지나치게 강경했다(38%)"와 "충분히 강경하지 않았다(39%)"는 응답자 비율이 비슷했다. "적정했다"는 응답자는 23%였다.
민주당 지지자는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이 "지나치게 강경했다"고 답했다. "적정했다" 또는 "충분히 강경하지 않았다"는 민주당 지지자는 각각 10%와 22%였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는 "충분히 강경하지 않았다"는 이가 55%로 가장 많았고 "적정했다"도 38%였다. "지나치게 강경했다"는 6%에 그쳤다. 무당층 사이에선 "지나치게 강경했다"가 37%, "충분히 강경하지 않았다"가 40%,"적정했다"가 23%였다.
노예제를 지지한 남부연합의 상징물이나 동상을 공공장소에서 철거하는 문제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 55%가 "남겨둬야 한다", 45%가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남겨둬야 한다는 응답자(86%)가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자(1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철거하자(74%)는 쪽이 유지하자는 쪽(26%)보다 훨씬 다수였다.
경찰개혁과 관련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55%로 최다였고 '부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36%, '변화가 필요 없다'는 9%였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