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장타 1위 캐머런 챔프도 양성
지난주 RBC 헤리티지 우승자인 세계 5위 웨브 심프슨(35·미국)도 가족이 확진되면서 기권했다. 켑카 형제와 맥도월, 심프슨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집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2주 전 투어 재개 후 첫 대회에선 선수·캐디 전원 음성이 나왔다. 지난주 대회 도중 기권한 닉 와트니(39·미국)가 첫 확진 사례였다. 세 번째 대회에서 기권자가 속출하자 투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 확산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즌을 다시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어는 24일 강화된 수칙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단체 이동하는 전세기 탑승 전 검사를 받았으나 앞으론 내린 직후에도 받아야 한다. 선수들이 운동하러 멀리 가지 않도록 대회장에 이동식 체육관이 설치된다. 코치도 검사 대상에 추가됐으며,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염된 선수에게는 자가 격리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투어는 또 손목에 착용하는 WHOOP 스트랩을 선수·캐디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생리 데이터를 측정해 최적화된 훈련·휴식·수면을 돕는 장치다. 첫 확진자인 와트니가 WHOOP 스트랩으로 측정된 호흡률 증가 데이터를 보고 증상을 의심해 재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골프닷컴 등은 "선수·캐디의 자유방임주의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비판했다. 거리낌 없이 악수하고 장비를 주고받으며 거리를 두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프로투어캐디협회도 캐디들에게 "깃대와 고무래를 만진 뒤 깨끗이 닦고 주먹 부딪치기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투어의 특성상 코로나 확산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 켑카도 체육관 딸린 집을 따로 마련하고 셰프를 고용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의 캐디는 최근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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