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인구. 출처=MLB닷컴 캡처 |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가 전통을 깨고 파격을 추진한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연장 승부치기’와 ‘이미 교체된 선수의 재투입’ 등 변화를 타진한다.
미국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 사이에 규정에 관한 제안서가 오갔다. 연장 10회부터 무사 2루에서 이닝을 시작하고, 연장전에 돌입하면 이미 교체된 선수를 다시 투입하는 것도 허용하는 새로운 규정이 제안서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합의한 상태다. 다만 선수노조는 2020년에 한해 이런 새 규정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1년에도 유지하고자 해 아직 시선 차는 존재한다.
세계야구소프볼연맹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무사 1, 2루에서 연장전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해 주관 대회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마이너리그는 2018년부터 연장에 돌입하면 무사 2루 상황에서 승부치기를 한다. ‘경기 시간 단축’이 향후 종목 인기 유지의 관건으로 바라보는 메이저리그는 승부치기를 빅리그 경기에도 도입하려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하더라도 경기 수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는 시즌이라 가능했던 논의다.
다만 메이저리그 개막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경기수와 연봉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온 사무국과 노조는 최근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무국이 팀당 60경기 체제에 경기수 비례 연봉 100% 지급안에서 물러나지 않으면서 70경기를 주장하던 선수노조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두고 투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선수들과 뉴욕 양키스 구단 관계자 등 각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모든 게 올스톱될 위기다. 사무국은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고, 선수노조도 경기 진행 방식에 대한 투표를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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