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서 상대 선수의 퍼트, 홀 벽 맞고 직각으로 튕겨 나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최종 라운드가 열린 15일, 스타들의 이름이 리더보드 상단을 채웠다. 대니얼 버거(27·미국·사진)는 그중 낯선 이름에 속했다. 2015년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6·2017년 1승씩 올렸으나 이후 손목 부상이 악화돼 오래 쉬었다. "종일 나 자신에게 속삭였죠. '오늘 내가 우승하면 안 될 이유라도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됐다가 3개월 만에 재개된 투어 첫 대회는 막판까지 치열했다. 미 텍사스주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00야드)에서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잰더 쇼플리(27·미국)는 17번홀(파4)에서 1m 채 안 되는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버거와 3타 줄인 콜린 모리카와(23·미국)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 동타를 이뤄 17번홀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버거가 먼저 파 퍼트를 넣은 다음, 모리카와도 90㎝ 파 퍼트를 넣으려 했다. 순간 모리카와의 퍼트가 홀 벽을 맞고 직각으로 튕겨 나왔다. 경쟁자들의 두 차례 '립 아웃'(lip-out·볼이 홀컵 가장자리에 닿았으나 들어가지 않는 것)이 버거에게 3년 만의 우승을 안긴 셈이다. 갤러리도, 챔피언 퍼트도 없는 우승은 꽤 조용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는 어긋나지만 버거는 캐디와 손을 맞잡고 어깨를 부딪치며 기뻐했다.
임성재(22)는 공동 10위(11언더파)에 올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지켰다. 이날 3개월 만에 새로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는 두 계단 올라선 21위를 기록했다.
[최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