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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꾼` 카이리 어빙? NBA 선수노조 소통 문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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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NBA 선수들 사이에서 시즌 재개에 대한 반대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브루클린 넷츠의 카이리 어빙이 있다.

'ESPN'은 13일(한국시간) "NBA 커리어에서 방해꾼으로 악명이 높았던 그가 NBA에게 중요한 이 시기 다시 한 번 방해꾼으로 나서고 있다"며 어빙이 선수들의 반대 의견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어빙은 금요일 밤 여러 선수들과 갖는 전화 회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선수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카이리 어빙이 시즌 재개에 반대하는 선수들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모임은 단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성된 것은 아니다. 어빙은 이 자리에서 최근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NBA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흑인 선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전할 계획이다. 선수들도 이 자리에서 격리 시즌을 치르는 환경에서 제한될 자유, 시즌 재개의 가치, 부상의 위험, 흑인 사회가 경험한 고통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앞서 '야후스포츠'는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한 이 시기 시즌을 재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 선수들에게는 진지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익명의 한 선수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이 시작되면, 뉴스는 인종차별에서 전날 경기 소식으로 전환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경기와 우리 지역 사회에 일어난 일을 조화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어디서, 어떻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있다. 정신 건강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격리된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문제"라며 선수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말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모임을 주도하는 어빙이 지난주 시즌 재개 계획을 승인한 선수노조 회의에 선수노조 대표 중 한 명으로 직접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그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회의 결과도 만장일치 승인으로 끝났다. ESPN은 선수노조 임원을 맡은 일부 선수들은 심지어 부상으로 시즌도 치르지 못하는 그가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 NBA 전문 기자 마크 스타인은 "어빙은 선수노조 임원진에게 왜 지난주 회의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이제와 반대 의견을 내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고, 선수노조도 왜 시즌 재개 계획을 팀 대표들이, 그것도 30개 전구단이 참여하지 않은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했는지를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한마디로 선수노조 내부의 소통 문제가 터진 것이다.

돈 문제를 생각하면, 시즌 재개는 선수들에게 이득이다. ESPN은 NBA 선수들이 이미 중단된 시즌으로 총 3억 달러의 급여를 잃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 재개가 무산될 경우 급여의 25%를 더 잃게된다. 다음 시즌에도 여파는 이어진다. 사무국은 시즌이 취소되면 기존 노사 협약을 파기하고 선수들에게 더 불리한 협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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