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시즌 재개에 합의한 NBA,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일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많은 수의 선수들이 이번 결정 과정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앞서 NBA 선수노조는 지난주 임원진과 선수단 대표가 사무국이 제시한 격리 시즌 계획을 승인했다. NBA는 7월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2개 팀이 모여 남은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NBA의 시즌 재개 계획에 대해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문제는 선수노조가 이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야후스포츠는 선수단 대표들이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NB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을 재개한다. 선수들에게는 어쩌면 목숨을 내놓고 뛰어야할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런 중요한 결정에 자신들이 결정권을 행사할 기회가 없다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 많은 선수들이 시즌 재개 계획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도 선수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일부 선수들이 선수 대다수가 흑인인 NBA가 한 곳에 모여 그저 돈을 벌 목적으로 오락거리를 제공한다면 보기 좋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흑인 선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 이 시기 우리가 경기를 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겠는가? 우리는 나가서 행진하며 저항했다. 그리고 이 무서운 시기 가족들을 떠나 구단주들은 오지도 않을 곳에 모여 경기를 해야한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시즌 재개 계획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같은 우려는 집단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블리처 리포트'는 브루클린 네츠 가드 카이리 어빙의 주도 아래 150~200여 명의 선수들이 전화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대 움직임도 있다. '야후스포츠'의 빈센트 굿윌은 소식통을 인용, 일부 스타 플레이어들이 시즌 재개 계획에 반대하는 선수들을 설득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새로운 노사 협약 협상 과정에서 선수노조가 유리한 상황이 아님을 설명하며 이번 시즌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단순히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재정적으로 미칠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득했다.
재개되는 시즌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굿윈은 일부 선수들이 재개된 시즌을 전세계에 메시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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