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친정 흥국생명 복귀
지난 2009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김연경. [연합] |
‘배구여제’ 김연경(사진)이 11년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여자배구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세계여자배구계를 평정한 ‘배구여제’ 김연경(32)이 친정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김연경은 지난 6일 구단과 만나 협상을 마쳤고 이번 시즌부터 국내 여자프로배구에서 뛰게 됐다.
특히 김연경은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뛰는 동안 받았던 연봉에 비하면 헐값이나 다름없는 3억5000만원에 사인을 해 화제가 됐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잡느라 샐러리캡의 상당부분을 써버린 흥국생명으로서는 김연경에게 국내 최고대우(6억5000만원)를 해줄 경우 여러명의 선수를 방출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이 “그런 상황은 원치않는다. 지금 선수들이 남아 있으면서 줄 수 있는 연봉이면 된다”고 대승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전격복귀가 성사됐다.
김연경의 복귀는 여자배구의 인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선수다. 여자배구는 물론 국내 스포츠계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한 톱스타인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흥국생명의 전력이 막강해졌을 뿐 아니라, 배구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흥행카드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우승을 맛본 직후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에 진출했다가 중국, 터키까지 11년 동안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배구여제로 군림했다.
터키리그의 강호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다른 팀을 물색했던 김연경은 코로나19여파로 상황이 여의치않자 스스로 자신의 연봉을 대폭 낮추면서도 국내에서 뛰기로 결정한 것.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흥국생명 구단도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세계최고의 공격수이자 화끈한 플레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세리머니, 방송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유머감각과 화려한 입담 등 김연경의 존재는 어떤 선수보다도 크다.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골프까지 열리면서 ‘K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은 또 다시 김연경이 가세한 여자배구로 인해 또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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