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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역전의 여왕' 잡은 김효주 “속으로만 만세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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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칸타타 여자오픈서 통산 11승째 달성… "거리 느니 경기 편해져"

조선일보

김효주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최종일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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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천재 소녀’로 불렸던 김효주(25)가 ‘역전의 여왕’이라 불리는 김세영(27)과의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다.

김효주는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김세영과 동타를 이뤘다. 둘의 연장전이 벌어지자 김세영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연장전이 열리는 18번 홀이 파5 홀이어서 장타자인 김세영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더구나 김세영은 KLPGA 투어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으로 차지했을만큼 배짱과 뒷심이 강하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둘의 티샷은 거의 비슷한 지점에 떨어졌다. 김효주는 "원래는 (김)세영 언니가 훨씬 앞에 있다. 연장전에서 난 정말 세게 쳐서 겨우 간 건데 세영 언니는 좀 덜 친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샷은 김세영이 홀 1.5m, 김효주의 공은 홀 3m 거리에 떨어졌다. 김효주는 오르막, 김세영은 내리막이었다. 김효주가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이에 비해 김세영의 내리막 버디 퍼트는 홀 우측으로 빠졌다. 김효주는 우승 확정 뒤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김효주는 "먼저 버디를 성공한 후 세영 언니의 퍼트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 우승 확정 후에도 속으로만 만세를 불렀다"며 "친한 사람과 연장 가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한동안 부진하다 3년6개월 만에 우승한 김효주는 "올해 거리가 10~15m 정도 늘어 확실히 편해졌다.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는 것 같다. 몸무게도 한 4~5kg 늘었다"고 했다. 이어 "우승을 했으니 좋은 흐름을 타고, 좀 더 성숙한 골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까지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정말 오랜 만에 우승한 것 같다. 어제 저녁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 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져 연장전 내내 소름이 돋았다. 어쨌든 연장에 가서 이겨 굉장히 기분이 좋다."

Q. 오랜 만의 우승인데 특별한 세리머니가 없었다.
"할 수 없었던 건 (김)세영 언니 버디 퍼트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속으로만 만세를 불렀다.(웃음)"

Q. 연장전 퍼팅 남은 거리는 얼마나 됐나.
"나는 3발 정도였고, 세영 언니는 1발 반 정도로 기억한다."

Q.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올해 기대를 했나?
"그렇다. 겨울 전지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KLPGA 챔피언십부터 느꼈다. 올해는 한 번은 우승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운 좋게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 좋다."

Q. 가장 큰 변화는 뭔가.
"거리가 10~15m 정도 늘어 확실히 편해졌다. 겨울 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는 것 같다. 올해 전지훈련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동행해 주셔서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신경 써 주셨다. 몸무게도 한 4~5kg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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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우승 후 동료들이 뿌려주는 물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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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번 주는 샷 감이 처음부터 좋았다. 퍼트는 조금 안 좋았지만 샷이 워낙 좋아서 걱정을 안 하고 쳤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Q. 이곳에서의 합숙이 도움 됐나?
"연습을 했기 때문에 도움이 확실히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곳은 아마추어 때부터 많이 쳤던 골프장이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만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Q. 오랜 만에 나흘 동안 모두 60타대 타수를 쳤는데.
"잘 모르겠다. 샷 감이 너무 좋았다. 치는 샷마다 핀 주위로 가니까 잘 칠 수 있었다."

Q. 연장 들어갈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파5 홀에서 연장이 진행되고, 세영 언니는 장타자로 유명하니 나도 세게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Q. 끝나고 무슨 말을 했나.
"친한 사람과 연장 가면 안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2014년 (이)정민 언니와 연장 갔을 때도 마음이 이상했다. 들어가기 전에는 어떻게 둘이 연장을 갈까 하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끝나고는 애매했다."

Q.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었고, 본인은 빨간 상의를 입었다. 의도한 건가.
"절대 아니다. 그냥 마지막 날 밝은 색을 입고 싶었다. 그래서 첫 날에 입었던 옷인데 1라운드 끝나자마자 바로 빨아서 오늘 다시 입었다."

Q. 친한 김세영과 같이 쳐서 더 편했나?
"너무 편했다. 워낙 친하기도 해서 긴장도 덜 되고 재밌게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둘 다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Q. 연장 때 티샷 거리가 비슷하게 나오던데 본 경기 내내 그랬나?
"원래는 세영 언니가 훨씬 앞에 있다. 연장전에서 난 정말 세게 쳐서 겨우 간 건데 세영 언니는 좀 덜 친 것 같다."

Q. 이후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한국여자오픈까지는 확정이다. 그 이후는 아직 스케줄 생각 안 해봤다."

Q. 천재소녀의 부활이 될 것 같나.
"천재소녀라는 별명은 그 당시면 족하다. 아무래도 우승을 했으니 좋은 흐름을 타고 좀 더 나아지고 성숙한 골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까지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Q. 연장전에서 더 세게 쳤다고 했는데, 불안하지 않았나.
"이번 주는 이상하게 세게 치려고 할 때 샷의 결과가 더 잘 나왔다. 그래서 긴장 안 하고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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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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