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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경기 체제 제안’ MLB의 몸집 줄이기… 진출 노리는 KBO리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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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미국프로야구(MLB)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올 시즌 규모를 팀당 48경기로 대폭 줄이고, 이에 따라 선수단 연봉을 대폭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1년 MLB 진출을 노리는 KBO리거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는 6일(한국시간) "MLB 구단주들은 비용 문제로 팀당 162경기 체제의 정규리그를 약 33% 축소한 48경기 체제로 소화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MLB 사무국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는 50경기 체제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구단주까지 리그 일정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MLB 선수 노조와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이번 리그 일정 축소의 본질은 ‘팽팽한 연봉 줄다리기’다. MLB 사무국과 구단, 그리고 선수노조는 연봉 지급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 연봉 조정'에 합의했다. 개막 연기와 함께 경기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비례해서 연봉을 지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선수노조도 이와 관련해서는 합의를 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리그 축소는 물론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해지면서 구단 예산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면서 구단은 선수단 연봉을 더 줄이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앞서 합의한 연봉 조정안을 철회하고 올 시즌 구단 수입의 절반을 연봉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선수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지난 27일에는 차등 삭감안을 다시 내놓았다. 고액 연봉자의 경우 최대 77%를 삭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노조는 이를 거부하면서 ‘팀당 114경기를 치르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다’고 역으로 사무국에 제안했다.

그러자 사무국은 이와 관련해 50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다시 받아친 것이다. 50경기를 치를 경우 기존 리그 일정(162경기)의 30%대 수준이다. 선수단 연봉을 30% 정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단주까지 나서 48경기 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리그 일정을 48경기 체제로 줄일 경우 구단의 손실액을 줄일 수 있다. ESPN은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경우 경기당 약 64만 달러(약 7억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예상이다. 만약 48경기 체제로 시즌을 치르면 약 4억6080만 달러(557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데, 이를 30개 구단이 분담하면 팀당 1500만 달러(181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도 선수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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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문제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2021시즌이다. 수입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2021시즌 예산 축소도 불가피하다. MLB의 몸집 줄이기는 장기화할 수 있다. 이 사안은 KBO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양현종(KIA) 나성범(NC) 등은 2021시즌 MLB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복수의 스카우트 역시 이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MLB의 몸집 줄이기가 장기화한다면 그만큼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채 협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선수 영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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