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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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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빼고 시즌 재개"…美프로농구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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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시즌 재개를 위해 색다른 방안을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팀만 나머지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끼리 리그를 마무리하자는 이 주장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NBA 사무국은 전체 30개 구단 중 22개 팀만 출전해 8월 1일(한국시간) 2019~2020시즌을 재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일 "애덤 실버 NBA 총재가 밝힌 이 권고안은 이번주 안에 NBA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NBA플레이오프는 동·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NBA가 정한 22개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거나, 남은 경기를 치렀을 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다. NB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 이미 팀당 64~65경기(전체 82경기)를 치렀으며 남은 시즌은 팀당 8경기만 소화한다.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콘퍼런스 8위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팀은 배제되는 셈이다.

동부에선 9위 워싱턴 위저즈 이하 6개 팀이 시즌을 그대로 마무리하게 된다. 서부에서는 최하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5승50패)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19승45패)가 시즌 재개 지역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가지 못한다. 이 계획은 5일 열리는 NBA 총회에서 승인받아야 하며, 30개 구단 중 75%가 찬성해야 한다.

언뜻 팀 전력에 따라 '차별'을 두는 방식으로 보이지만 하위권 팀들은 경기를 더 뛰지 않는 것에 크게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치르기 때문에 추가로 경기를 해도 입장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중계권 수익성이 높아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와도 거리가 멀어 현시점에선 시즌 종료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다.

의미 없는 '탱킹(높은 신인 지명권을 획득하기 위해 경기에서 패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낮은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미네소타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할 확률이 각 14%로 가장 높다. 슈퍼 스타 한 명을 뽑는 것만으로 구단의 향후 10년이 달라지는 농구에서 이는 엄청난 메리트다. 반면 괜히 추가로 경기를 했다가 승리라도 하게 되면 확률이 떨어진다. 적어도 해당 세 팀은 이번 시즌을 포기하고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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