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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원 토크박스]김태형 두산 감독 "재일아! 빨리 여기로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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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시작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사실 저도 잘….”

김태형(53) 두산 감독의 센스 있는 한 마디에 오재일(34)은 머리를 긁적였고, 취재진은 웃음보가 터졌다.

김 감독은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한 취재진으로부터 ‘오재일 선수의 성적이 좋은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김 감독은 답변 대신 그라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더그아웃 근처를 서성이던 오재일을 향해 “재일아! 빨리 와봐. 빨리”라고 외쳤다.

허겁지겁 달려온 오재일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김 감독은 오재일에게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의 비결을 대신 물었다. 머리를 긁적이던 오재일이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높은 게 아닌가 싶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 감독은 “기술적으로 설명해줘야지”라며 웃었다. 오재일은 곧장 “예전에는 홈런을 치려고 했는데 요새는 힘을 빼고 치려고 하니까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더그아웃 쪽으로 사라졌다. 오재일이 떠난 뒤 김 감독은 “재일이가 이제 힘을 빼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오재일의 변화를 모두 알면서도 선수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김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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