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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자존심 지킨 선배 원태인 “(이)민호와 그만 맞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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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영건의 투수전은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2년차 선배’의 부담은 이룰 말할 수 없다. 온 힘이 다 빠질 정도였다. 그래도 ‘1년차 후배’와 세 번째 대결에선 웃었다.

2일 KBO리그 잠실 경기는 원태인(20·삼성)과 이민호(19·LG)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5월 21일 대구 경기에 이어 12일 만에 재대결이었다. 공교롭게 스코어는 이번에도 2-0이었다. 1회초에 2점을 뽑은 팀이 또 이겼다. 단, 승자는 바뀌었다. 이번엔 삼성과 원태인이 웃었다.

원태인은 7이닝을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3승째(1패). 2.45로 평균자책점 부문 3위에 올랐다.

매일경제

삼성 원태인은 2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1패)를 거뒀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4회초에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라모스(삼진), 김민성(좌익수 뜬공), 오지환(우익수 뜬공)을 차례로 아웃시키며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민호는 7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치고도 첫 패전투수가 됐다. 이민호가 잘 던졌으나 원태인이 더 잘 던진 날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오늘 (원)태인이가 정말 멋진 투구를 펼쳤다. 포수 강민호의 리드와 동료들의 응원에 자신 있게 공을 잘 던졌다”라고 호평했다.

선의의 경쟁으로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때문에 경기 후에는 진이 다 빠졌다. 원태인은 “신인 투수와 두 차례(5월 15일 kt전 소형준·21일 LG전 이민호) 겨뤄 승리를 내줬다.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1년 먼저 입단했을 뿐이지만 선배답게 좋은 투구를 펼치고 싶었는데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 LG전에서 피안타율(0.375)이 높았는데 변화구가 아닌 속구 위주로 대결한 게 주효했다. 일부러 공을 높이 던져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아웃코스 속구를 결정구로 정했다. 비시즌 훈련양을 늘이고 캐치볼을 할 때도 전력으로 하니까 속구의 평균 구속이 증가했다. 조언해주신 정현욱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두 젊은 투수의 호투는 외줄은 타는 듯했다. 그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태인은 “(이)민호가 정말 공을 잘 던졌다. 후배지만 정말 배울 게 많다. 상대 투수를 보며 자극을 받는 편이다. 그렇기에 나도 호투할 수 있었다. 또 지기 싫어서 정말 많이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는 이는 즐거웠던 두 판이었다. 원태인과 이민호의 세 번째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에 원태인은 화들짝 놀랐다. “아니다. 난 그만 맞붙고 싶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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