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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RA 제로’ 깨진 신인 이민호, 데뷔 첫 QS…새로운 사자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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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고졸 신인 투수 이민호(19·LG)의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이 깨졌다. 12일 만에 다시 만난 타일러 살라디노의 한 방은 무시무시했다. 그래도 그는 사자 사냥꾼이었다. 압도적인 구위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민호는 2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총 100개였다.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민호는 재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보직도 선발투수로 격상됐다. 5선발을 1+1 카드로 활용하는 LG다. 이민호는 정찬헌과 한 차례씩 번갈아 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매일경제

LG 이민호가 2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선발 데뷔전이었던 5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을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첫 승을 신고했다. 예상을 깬 호투였다. 류중일 감독은 6월의 첫 경기를 앞두고도 “이민호가 이번에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은 0.00이었다.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1실점을 했으나 비자책이었다. 그러나 0의 행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위기였다. 김상수의 안타와 박찬도의 볼넷으로 1회초 무사 1, 2루에 몰렸다. 타석엔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75 9타점을 올린 살라디노가 섰다.

살라디노가 이민호의 커브를 힘껏 때렸다. 3루수 김민성의 다이빙 캐치 시도에도 타구는 3루 옆으로 빠져나가 외야 깊숙이 날아갔다. 3루까지 뛰던 살라디노를 잡았으나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맷집은 강했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이민호는 침착하게 삼성 타선을 공략했다. 다만 이날 가장 껄끄러웠던 건 삼성의 1번타자(김상수)와 3번타자(살라디노)였다. 3회초에도 김상수와 살라디노에게 잇달아 안타를 허용했다. 살라디노는 또 2루타였다. 그나마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민호의 역투는 이어졌다. 대체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5회초까지 투구수는 총 74개였다. 12일 전 대구에서 86개의 공을 던졌던 이민호다. 6회초는 물론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6회초와 7회초에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웃카운트 6개를 더 잡으며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했다. 또한, 살라디노와 세 번째 대결(6회초 무사 1루 헛스윙 삼진)만큼은 웃었다. 다만 이민호의 평균자책점은 0.00에서 1.10으로 소폭 상승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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