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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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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나서는 라 리가… 기성용·이강인 기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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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 12일 재개 / 7월 13일까지 32일간 매일 경기 / 팀별 짧으면 3일 간격 다음 라운드 / 일정 탓 가용자원 총동원 불가피 / 입지 불안 선수 반전 계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축구리그 상당수가 중단된 상황 속에서 가장 애를 태운 것은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이다. 리그가 그대로 종료될 경우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는 탓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31)과 이강인(19)도 그런 상황이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의 계약을 중도해지한 뒤 지난겨울 마요르카와 6개월 단기계약을 맺었지만 불과 한 경기만 뛰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 1군에 콜업된 뒤 아직 출전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차기 시즌 임대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이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은 너무나 뼈아팠다. 자칫하면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차기 시즌 새 팀을 찾아야 할 수도 있었다.

세계일보

기성용(왼쪽), 이강인


다행히 라 리가가 12일 재개돼 한숨을 덜었다. 라 리가 사무국은 1일 다가올 28라운드와 29라운드의 일정도 확정해 공개했다. 12일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세비야 더비’를 시작으로 드디어 스페인 축구가 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운 경기 일정이 매우 가혹하다는 점이다. 앞서 라 리가는 1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2일간 매일 경기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잠깐의 휴식기를 두고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2라운드를 7월15일과 19일에 치른다. 개별 팀으로 보면 짧게는 3일이면 다음 라운드가 돌아온다. 심지어 오후 1시 경기도 상당수 있다. 선수들은 뜨겁기로 유명한 스페인의 한여름 햇볕 속에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는 기성용과 이강인 같은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빡빡한 일정 탓에 대부분 팀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마요르카는 14일 새벽 바르셀로나와 2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르고, 3일 뒤인 17일 비야레알 원정을 떠난다. 리그 재개 직후 곧바로 체력 부담이 큰 일정이 이어져 마요르카도 기성용의 적극 기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발렌시아는 첫 두 라운드는 다소 여유가 있다. 발렌시아는 13일 레반테와의 ‘발렌시아 더비’를 치르고, 6일 뒤인 19일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다만, 이후로는 발렌시아 역시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해 이강인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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