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진심으로 고통...분노 느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감독들도 변화 촉구
비욘세·아리아나 그란데·테일러 스위프트 등 분노
마이클 조던./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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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 흑인 남성을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에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예·스포츠계에서도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57)은 1일(한국시간)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며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시카고 불스에서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6차례나 차지한 조던은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며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며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로이드의 유족들과 이런 인종 차별과 불의를 겪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우리가 모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하나로 뭉쳐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감독들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미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인종 차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 깊이 밴 것이며 지금도 기승을 떨친다"며 "거울을 보고 당신이 문제의 일부인지, 해답의 일부인지 진실로 확인해보라. 당신의 진정한 색깔은 언제나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포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즈)은 "(이런 일이) 정말 지겹다. 당신의 피부색과 특성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며 "진정한 변화만이 플로이드와 그보다 앞서간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가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앤드루 매커천(필라델피아 필리스)은 "플로이드는 살아있어야 한다. 동정을 바라지 않고 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의 로코 볼델리 감독과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아주 많다. 플로이드의 이름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욘세./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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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도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팝스타 비욘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대낮에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되는 것을 목격했다. 마음이 아팠고 이 고통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정의가 필요하다"며 조지 플로이드 청원 링크를 올렸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유색인종들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백인, 흑인 등 어떤 인종이건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 때문에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 톱스타들도 이같은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리아나 그란데도 자신의 SNS에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나라에서 너무 자주 벌어지고 있는 무자비한 살인과 인종차별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계속 이야기 해달라"고 촉구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뻔뻔스럽게도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더니, 폭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달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결국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유혈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다.
한편 미네소타주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주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다.존 젠슨 부관참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필요로 할 때까지 경찰을 지원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를 '폭력배'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위는 미국 10여개 도시로 번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시위는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콜로라도주 덴버 ▲켄터키주 루이빌 ▲테네시주 멤피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오리건주 포틀랜드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확산했다.또 미전역에서 시위대는 돌과 물병을 던지며 경찰 차량을 파괴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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