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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홀란드와 산초,‘신계’ 넘보는 무서운 스무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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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동갑내기 에이스

엘링 홀란드와 제이든 산초 맹활약해

같은 나잇대 메시와 호날두 넘었다는 평도

제이든 산초, 1일 프로 첫 해트트릭 후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세리머니 펼쳐


한겨레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의 엘링 홀란드가 27일(한국시각)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안방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도르트문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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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시아 도르트문트의 동갑내기 공격수 엘링 홀란드(20)와 제이든 산초(20)가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살 시점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먼저 치고 나간 건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는 지난달 16일(한국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재개된 2019∼2020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샬케04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주기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뒤 약 7주 만에 치른 경기였지만 공백기의 흔적은 없었다. 키 194cm의 거구이면서도 속도를 갖춘 홀란드 앞에 샬케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홀란드는 이날 득점으로 시즌 총 41골을 달성했다. 그의 나이 19살9개월23일. 스페인 <마르카>는 홀란드가 메시와 호날두보다 약 3년 앞서 한 시즌 41골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분데스리가 최고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27살 때 기록에 비교하면 7년여 빠르다.

홀란드는 34경기에서 41골을 넣었는데, 평균 55.9분당 한 골이다. 만약 2달간의 공백기가 없었다면, 적어도 50골은 넣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홀란드는 1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2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슈팅 3개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한겨레

제이든 산초가 1일(한국시각) 2019~2020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경찰 폭력으로 숨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파더보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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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례는 제이든 산초였다. 홀란드는 지난달 27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팀에서 이탈했다. 이때 약속이라도 한 듯 부상으로 재활하던 산초가 복귀했다. 산초는 그간의 한을 풀듯, 1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파더보른 원정 경기에서 프로 무대 첫 해트트릭을 일구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산초의 활약은 홀란드의 빈자리를 잊게 했다. 3회 슈팅을 시도해 모두 득점했다. 패스 성공률도 92%에 달했다. 이번 경기로 산초는 분데스리가에서 17골 16도움주기를 기록하며 득점 3위와 도움 2위에 올랐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에서는 리그 1위다.

제이든 산초는 이날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했다.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폭력에 의해 벌어진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세리머니였다.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경고를 받았다.

그는 경기 뒤 트위터를 통해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입니다. 지금 세계에선 우리가 반드시 말해야 하고, 변화를 도와야 할 더욱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기분입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함께하면 우리는 더 강해집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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