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사흘째 야긴 시위
경찰서 불에타, 미국전역서 들불처럼 번져
중계도중 체포되는 CNN 지메네즈 기자(우). 풀려난 뒤 체포 과정을 보도하는 지메네즈 기자(좌).(CNN캠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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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남성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숨진 흑인의 이름) 사건에 대한 미국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29일 새벽(미국 동부시간) 까지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다.
사흘 째 야간 시위가 이어진 것이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는 특히 현지 경찰서까지 불에 타면서 더욱 격화됐다.
성난 시위대의 방화와 투석 행위가 이어지는 등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시위 상황을 중계하던 CNN 기자가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새벽 5시쯤 현장에서 앵커와 문답을 주고받던 오마르 지메네즈 기자를 경찰이 체포한 것이다.
뜻 밖에 체포를 당하던 지메네즈 기자는 "내가 왜 체포되는 거냐"고 계속 물었지만 경찰은 말 없이 수갑을 꺼내 그의 양 손을 뒤에서 채웠다.
지메네즈 기자는 침착하게 응하며 체포 과정까지도 차분히 중계하는 기자 정신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일어나면 발포해도 좋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뒤라서 긴장감이 감돌던 때였다.
경찰은 지메네즈 기자를 어디론가 연행해 간 뒤 현장에 있던 촬영기자 및 스탭들까지도 차례로 같은 방식으로 체포했다.
이 모든 과정은 CNN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됐다.
카메라 기자가 체포에 응하기 위해 카메라를 아스팔트 위에 내려놓은 상태에서도 중계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미국 국민들은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동료 경찰은 놔두고 무고한 흑인 기자를 대신 체포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마르 지메네즈 기자 역시 흑인 기자다.
다행히 오마르 기자 등 체포됐던 CNN 스탭들은 몇 시간 뒤 모두 풀려났다.
팀 월츠 미네소타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날 아침 즉각 사과했다.
한편, 미네소타주 법무당국은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관과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경찰관들을 기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는 미니애폴리스 외에도 멤피스, 뉴욕 등 미국의 다른 도시들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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