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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골프, 옛날엔 일… 요즘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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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골프' 즐기는 이정은, E1채리티오픈 첫날 5언더

조선일보

"그동안 골프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골프를 원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로 쉬는 동안 친구들과 '명랑 골프'를 치면서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있는지 알게 됐어요."

이정은(등록명 이정은6·사진)이 28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공동 2위)란 좋은 성적을 내고는 골프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이정은은 이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7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2주 전 KL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기록한 데 이어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이정은은 "KLPGA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백스윙 궤도가 잘못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코스에서 최대한 고쳐가면서 치고 있다"고 했다.

28일은 그의 스물네 번째 생일이었다. 그는 "아침에 미역국을 못 먹었는데 집에 가면 엄마가 해주실지 모르겠다"며 "코로나 때문에 오래 쉬어서 그런지 경기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털어놓았다.

이정은은 "세미프로가 되면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을 것"이라는 아버지 권유로 고교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네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의 장애인용 차량을 타고 다니며 골프를 배웠다. 이정은은 평소 "나를 도와준 분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운동했다"고 했다.

이런 그가 '번아웃 신드롬(탈진 증후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의 즐거움을 깨달으면서 성적도 좋아지는 선순환을 빚어내고 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S-OIL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까지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소영이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선두에 올랐다.

[이천=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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