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프로야구 공은 단일공인구 쓰는데 배트는 34종류인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년 접수 받아 기준 통과되면 사용가능

뉴스1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5.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왼손투수 유희관(34)은 27일 잠실 SK전을 마치고 흥미로운 말을 던졌다. 최근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을 빗대 "타자들이 요새 너무 잘 친다. 공인구는 한 개인데 배트는 좋은 것을 여러 가지를 쓰는 것 같다. 배트도 단일화 시켜야 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KBO리그는 단일 공인구를 사용한다. 스카이라인의 AAK-100이다. 지난해부터 이 공을 사용하고 있다.

이전까지 복수의 공을 사용했는데 2015년부터 단일구 입찰 평가를 통해 한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KBO는 2~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그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공정 스포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다.

KBO 관계자는 "예전에는 4~5개사의 공을 썼는데 구단마다 요구사항도 다르고, 공정성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단일구로 통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가 모두 같다.

반면 배트는 조금 다르다. 현재 KBO리그에서 사용 가능한 배트 브랜드는 총 34개에 달한다.

골드볼파크, 그라운드 글로리, 맥스 등 국내 16개 브랜드, 롤링스, 딩거 등 미국 14개 브랜드, 미즈노, 아식스, 제트 등 일본 4개 브랜드의 배트를 사용할 수 있다.

선수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업체와 계약을 해서 맞춤형으로 사용한다. 무게와 길이 등도 각자 다르다.

뉴스1

KBO리그 공인배트 리스트.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0시즌에는 새롭게 4개 브랜드(골드볼파크, 어텀블라썸, 스콜피온 독, 아식스)가 공인배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마다 사용하는 배트가 다르기 때문에 매 시즌을 앞두고 KBO에서 업체들로부터 공인 배트 신청을 받는다.

공인 배트 승인을 받고자 하는 업체는 배트 샘플과 공인신청서, 기타 서류를 지참해 사무국에 접수하고,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되면 사용 가능 리스트에 포함되게 된다.

KBO리그 관계자는 "야구배트 공인규정 절차에 따라 매년 업체가 사용허가를 받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테니스나 골프 등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라켓과 채 등 다양한 장비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KBO리그는 혹시 모를 부정배트 사용 가능성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코르크 배트 등 부정 배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계속 감시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부정배트가 적발되면 사실상 그 업체와 선수 모두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그런 것을 감수하고 사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심판들도 수시로 체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lexe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