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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물러설 수 없다”…최용수·김남일의 K리그 사령탑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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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성남 맞대결 앞두고 기자회견

최용수 감독 “내 경험 무시하지 말라”

김남일 감독 “서울은 꼭 이겨보고 싶다”


한겨레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8일 경기 구리시 지에스(GS) 챔피언스파크에서 31일 성남전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구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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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최용수 서울 감독)

“서울의 2연승 흐름을 꺾고 싶다.”(김남일 성남 감독)

2002 한일 월드컵 4강 대표팀의 동료애는 일단 접었다. 사령탑으로 만난 이상 이겨야 한다. 출사표에선 벌써 강한 자존심이 묻어난다. 최용수(47) FC서울 감독과 김남일(43) 성남FC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의를 불살랐다.

최용수 감독은 28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준비한 대로 공격하겠다. 물러설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무게중심을 무조건 앞에만 두지 않겠다. 홈에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필승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날 함께 배석한 미드필더 한승규와 수비수 황현수도 “중요한 경기다. 준비 많이 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서울은 시즌 초반 강원전 패배로 주춤했지만,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 성남을 넘어선다면 초반 흐름을 탈 수도 있다. 전방 패스 능력이 있는 한찬희와 스피드가 있는 한승규가 2라운드부터 투입되면서 허리가 강화됐다. 최전방의 박주영과 팀 수비의 중심인 오스마르의 역할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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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감독이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1일 서울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성남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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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성남은 ‘돌풍의 팀’. 김남일 감독은 시즌 첫 광주FC전에서 데뷔승을 거뒀고, 이후 인천과 강원과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5위에 자리를 잡았다.

김남일 감독은 이날 구단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 서울전 출사표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감독 취임기자회견 때 말했던 것처럼 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이 서울을 이긴다면 무패행진은 ‘태풍’이 된다. 김 감독은 “아직 전력의 100%는 아니다. 좀 더 지나면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기력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남은 올해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을 대전에 빼앗겼고, 중앙 수비수 임채민도 강원에 내줬다. 하지만 김영광 골키퍼와 연제운을 중심으로 한 수비의 짜임새가 높아지고 있다. 신인 최지묵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원에서는 제주에서 이적한 권순형과 23살 이하 대표팀의 김동현이 받쳐주고, 최전방엔 ‘돌아온 해결사’ 양동현이 날카롭다. 여기에 고졸 새내기 공격수 홍시후가 ‘당돌한’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이 아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서울이 초반 불안했지만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김남일 감독의 성남이 예상과 달리 잘하고 있다. 성남의 돌풍이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K리그2에서도 2002 월드컵 스타인 설기현 감독(경남FC)과 황선홍 감독(대전하나시티즌)이 창원축구센터에서 맞선다. 대전은 3승1무 선두이며, 경남은 1승2무1패 5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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