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복덩이로 떠오른 배정대. 사진=kt wi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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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t wiz 외야수 배정대(25)가 ‘유망주’ 딱지를 떼고 당당히 kt wiz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배정대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공·수·주 모두 발군의 기량을 뽐내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는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3-0으로 리드한 7회말에는 3루에 있는 상황에서 대타 문상철의 유격수 땅볼 때 재치있는 슬라이딩으로 상대 포수 태그를 피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원래 주특기인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외야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주전 우익수였던 강백호를 1루로 옮기고 배정대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공격에선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다소 불안한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처음에는 무모한 모험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배정대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시즌 초반 19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이 무려 4할2푼3리나 되고 장타율도 5할6푼9리에 이른다. 특급선수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OPS 1점대에 겨우 0.008 모자른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타석에서 꾸준함도 좋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배정대는 kt 팬들에게 조차 생소한 선수였다. 2014년 LG트윈스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될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당시 그의 이름은 배정대가 아닌 배병옥이었다.
하지만 빛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2015년 kt 창단 특별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017년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2018년 전역 후 그 해 7월 이름을 배병옥에서 배정대로 이름을 바꾸면서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2019년 투수 공에 맞고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실의에 빠져있던 배정대에게 이강철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눈여겨본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맡겼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개막전 인터뷰에서 “배정대가 수비와 주루 만으로도 3할대 타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격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속내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박이 터졌다. 수비, 주루는 물론 타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kt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감독의 믿음이 숨어있던 선수의 잠재력을 깨운 좋은 예였다.
배정대는 “팀이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개인적인 기록도 좋지만 팀승리가 첫 번째다. 승리에 도움이 된 것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믿고 맡겨준 감독님에 감사드린다”며 “타석에서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갖고 들어서니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입단할 때부터 수비에 강점이 있었고 나도 자부심이 크다”는 배정대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며 “올해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오고 운도 좋아서 좋은 타율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께 야구로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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