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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실화탐사대' 약쿠르트 "성병 검사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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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박 씨./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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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교제를 하던 여성들에게 성병을 옮기는 등 사생활 논란을 빚었던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본명 박승종)'가 논란 이후 심경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구독자 24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던 인기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박 씨의 사생활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 씨의 전 여자친구 정다정(가명) 씨는 "(약구르트와 성관계를 가진 뒤) 그 부분이 되게 아팠다.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다. 따갑고, 쓰린 마치 화상을 입은 듯했다. 물에 닿으면 화상 입은 곳이 쓰리고 아프지 않나. 그 증상이 너무 심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 마셨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산부인과를 찾은 정 씨는 성관계로 전염되는 헤르페스 2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정 씨에게 '약쿠르트' 박 씨는 "그런데 원인은 나인 것 같다. 정말 도의적으로 다 책임을 다할게. 정말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실화탐사대'는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약사 유튜버 OOOO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김은별(가명) 씨를 찾았다.


김 씨 역시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난 이후 헤르페스 2형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는 "관계를 2년 만에 가졌는데, 가진 게 그 사람(약쿠르트)이다"라고 말했다.


'실화탐사대'의 취재 결과 '약쿠르트' 박 씨는 김은별 씨에게 성병을 옮긴 것도 모자라 새롭게 만난 정다정 씨에게도 성병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약쿠르트' 박 씨는 평소 여성 건강에 대한 콘텐츠를 방송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피해 여성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김 씨는 "(약쿠르트는) 여성들을 위해 약을 추천하던 사람이다. 여성을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과 만나는 여성에게는 이런 식으로, 안전장치 없이 하는 게 좀.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2차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고 관계를 했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폭로 글) 올린 지 30분도 안 돼 약쿠르트 박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계속 연락이 왔었다. '집에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하니 '경찰 불러봐라. 나 자살할 것 같다'고 했다"라며 "너무 무섭더라. 그 사람이 밖에서 죽겠다고 하니 너무 무서워서 (폭로 글을) 내린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초롱(가명) 씨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손발이 그렇게 덜덜덜 떨린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덤프트럭이 급좌회전해서 내가 간신히 살아남은 느낌이다.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실화탐사대'는 '약쿠르트' 박 씨를 찾았다. 박 씨는 제작진을 향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 헤르페스가 별것이 아닌 것은 아니다. (피해 여성들과 했던) 대화 상황에서는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의들이 소변검사로만 헤르페스 성병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하자 그는 "소변검사에 대해서는 약을 먹고 있어서 이후에 다시 재검사를 받겠다.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씨는 피해 여성들을 향해서는 사과하지 않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


한편 '약쿠르트' 박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생활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고 구독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며 "당사자들은 제 또래의 여성분들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고, 약국에서 상담하며 알게 된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그분들은 저와 관계 후 성병 검사를 하였고 헤르페스와 유레아플라스마가 검출돼 평생 보유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라며 "부끄럽지만 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성병 검사인 STD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 성병 여부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가드네라·유레아플라스마는 양성, 헤르페스 1·2형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약쿠르트 박 씨는 "약사로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았던 점, 피임에 부주의했던 점, 상대 여성이 놀란 상황을 별일 아닌 것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은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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