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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드라마X유튜버의 이색 시너지…화제성 높이는 서브 콘텐츠 인기[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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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드라마와 유튜버의 이색 시너지가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스토리가 한층 더 전문성을 띠면서 해석의 여지도 많아진 요즘, 드라마 분석형 리뷰 유튜버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생산되는 서브 콘텐츠들은 작품을 본 뒤 생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정보 제공의 기능과 함께 마치 해당 드라마를 보고 있는 자신을 대변하는 듯한 공감의 기능도 담당한다. 드라마 관계자들 역시 유튜버들의 서브 콘텐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목극 ‘영혼수선공’은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60만을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인 ‘닥터프렌즈’와 손잡고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닥터프렌즈’는 오진승(정신건강의학과), 우창윤(내과), 이낙준(이비인후과) 등 절친 의사 3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영화, 드라마 속 의학 상식을 쉽게 설명하고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의학적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영혼수선공’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연기하는 신하균과 태인호는 직접 ‘닥터프렌즈’ 채널에 출연해 촬영 중 어려운 의학 용어로 인한 고충 등을 공유하고 실제 전문의와 함께 환자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공감했다. 또 ‘닥터프렌즈’ 의사 3인방은 KBS와 협업을 통해 ‘영혼수선공’ 드라마 촬영현장을 찾아가 현장 브이로그 영상물을 만들어 색다른 웃음을 안겼다. 최근엔 JTBC 화제작 ‘부부의 세계’ 속 불륜 캐릭터들을 정신과 의사로서 심리상태를 분석해 6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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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목요 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유튜브 화제성 또한 만만치 않다. 의학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슬의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재되는 현직 의사들의 다양한 드라마 리뷰와 실제 경험담들로 더욱 인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의사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언니’는 ‘슬의생’ 장면 속 의사들의 업무 모습을 속속들이 분석하며 드라마를 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 안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의학극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증강현실(AR) 게임이라는 낯선 소재의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내용을 해설하고, JTBC ‘SKY캐슬’ 등에서 일명 ‘떡밥’ ‘복선’ 등을 분석하며 결말을 예측해 인기를 모은 유튜버들도 여럿있었다. 최근엔 그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면서 드라마 시장의 새로운 홍보 창구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치밀한 분석은 아니지만 공감을 자아내는 리액션 리뷰로 또다른 재미를 안기는 콘텐츠들도 있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솔직하고 화끈한 ‘부부의 세계’ 리뷰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박막례 할머니는 최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 시청 현황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속적으로 게재하며 드라마 화제성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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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핀 이태오(박해준 분)을 보며 거침없이 ‘또라이의 세계’라고 명명하기도 하고, 젊은 내연녀 여다경(한소희 분)에게는 “너는 살 안 찌고 안 늙을 줄 아냐”며 분노를 유발하는 출연진들에게 시원한 돌직구를 날리며 구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실제로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을 본 박해준은 직접 영상편지를 통해 “보시면서 마음껏 욕하셔도 된다. 또라이의 세계 끝까지 잘 마치겠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TV와 온라인, 방송인과 비방송인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시점에서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서브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유튜버에겐 포화상태였던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영역 개척을, 드라마로서도 작품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윈윈’ 시너지가 된 셈이다.

한 유튜브 관계자는 “과거 영화에 한정됐던 리뷰 콘텐츠가 최근 드라마와 공연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출신의 유튜버가 늘어나면서 작품 배경과 상식도 풍부하게 설명해주는 유튜버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유튜버들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드라마를 담아내면서 유튜브라는 새로운 프레임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생겨 방송사와 제작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드라마에 대한 접근성과 친근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댓글 등으로 잠재적인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G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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