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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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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CU·세븐일레븐, '재난지원금 시국'에 일제히 치킨값 10% 인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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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특수 누리고 있는 채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 재난지원금 근본 취지도 무색…"정부가 사각지대 특수 누리는 업체 없도록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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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Big) 3가 최근 치킨, 꼬치류 등 저가 간식거리 가격을 슬며시 인상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는 백화점, 대형 마트 등과는 달리, 사실상 가장 큰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리고 있는 시점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편의점 업계는 물론 사실상 대기업 집단으로 봐도 무방한 이케아(IKEA) 등까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것을 두고, 지원금의 근본적 기획 취지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9일 조각 치킨 3종 가격을 일제히 200원씩 올렸다. 품목별로 '바삭 통다리 치킨'은 2000원에서 2200원, '바삭 매콤 치킨'은 2100원에서 2300원, '할라피뇨 치킨'은 2100원에서 23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평균 인상률은 10% 정도다.

앞서 이달 1일 CU와 세븐일레븐도 조각 치킨, 꼬치, 튀김 종류 식품 가격을 모두 200원 안팎 수준으로 인상했다.

편의점 3사는 이번 가격 인상이 재난지원금 사용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건비, 원료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는데, 공교롭게 오비이락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애초 재난지원금 특수를 활용할 계획이었다면 치킨보다는 주요 판매 품목인 라면, 도시락 등의 가격을 올렸을 것"이라며 "GS25 측에 치킨을 납품하는 중견 협력 업체들이 국내산이 아닌 태국산을 이용한다. 하지만 태국 인건비가 올라 기존의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렵다는 판단에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인건비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베트남 등 동남아 일대 소재 협력 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가 있어왔다"며 "또 당사가 가격을 올린 시점은 재난지원금 지급 시점보다 이전인 이달 1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세븐일레븐 관계자 역시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린 인상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치킨 가격 인상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특수를 노린 꼼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측에서는 거래처 문제를 들먹이며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본다"며 "자체적으로 생닭 등 원자재의 인상 요인을 파악했지만, 결국 합당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 모두가 코로나 정국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굳이 지금 가격을 올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100~200원이라지만 비율로는 직전 대비 10% 수준에 해당할 만큼 인상폭이 너무 크다"며 "가격 인상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합리적인 당위성이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인상은 업체들이 재난지원금 특수를 악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꼼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정부가 원래 기획한 취지와 어긋나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난지원금은 원래 지역 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등의 목적을 위해 대형 유통 기업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 편의점을 비롯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등이 과연 지원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난지원금 용처 관련 문제는 결국 취약 계층에서 전 국민으로 지급이 확대되는 순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정부가 지원금 기획 단계부터 사용처에 대한 세부적 지침을 세웠어야 했다.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이케아와 같은 사례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교수도 "정부가 유통 업계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지 못해, 대형 편의점, 이케아 같은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리는 업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는 비슷한 대규모 기업들 중 수혜를 받는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 간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를 바로잡는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충범 기자 acechung@ajunews.com

김충범 acech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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