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59)은 현장을 두루 다니면서 소상공인들과 만난 결과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제법 도움이 되고 있더라"고 밝혔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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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욱 소상공인협회장 "움츠렸던 소비 살아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재난지원금이 도움이 되고 있고, 소비도 늘어나고 있더라."
배동욱 소상공인협회장(59ㆍ사진)은 "현장에 가보니 재난지원금이 제법 도움이 되고 있다. 주말에도 상점가를 다녔는데 (소상공인들을) 만나보니 소비가 좀 살아나는 것 같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작 둘쨋 날인 지난 12일 배 회장은 "재난지원금 취지에 맞게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업소에서 사용해달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상공인협회가 국민을 상대로 호소문을 발표한 것도 드문 일이었지만, 이런 호소를 무겁게 받아들인 국민들은 소상공인 점포를 즐겨 찾았다.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배 회장은 "잊지 않고 소상공인 점포를 찾아주신 국민들께 감사한다"면서 "소상공인 점포를 찾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움츠렸던 소비도 약간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정부의 대처가 늦어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늘어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소상공인들에게 초기에 직원들의 급료나 임대료 등을 지원했으면 지금보다 덜 했을 것"이라면서 "직원을 구조조정하거나 임대료가 2~3개월씩 밀린 후에 대출돼 좀 늦은 감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코로나 같은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적기에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이참에 매뉴얼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번에 소상공인 지원체계를 고치겠다고 나선 것도 배 회장의 이런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소기업ㆍ소상공인 경영지원 활동에 대한 운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직능별 단체들과의 업무협력 형태를 넘어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현장의 상황이 정책에 곧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선안의 골자다.
지난달 24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배 회장의 임기는 11개월에 불과하다. 내년 초 다시 재선출 여부를 가려야 하지만 배 회장은 공약으로 내건 사항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약이 '소상공인 정책연구원 설립'과 '소상공인연합회관 건립'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김재현 협회 총괄위원장을 중심으로 7인의 준비위원회 구성도 완료했다.
준비위는 소상공인 정책연구원 설립 등에 필요한 제안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에 제안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소상공인협회의 기부금 단체지정도 준비 중이다. 배 회장은 "3년 전 기부금 단체 지정 신청에서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 사업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만큼 정부 예산에 기부금을 보태 소상공인 정책연구원 설립과 소상공인연합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배 회장이 중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는 소상공인들의 전국조직화 사업이다.
전국의 각 시도에 소상공인협회 지부가 운영 중이지만, 네트워크가 구축된 소상공인은 현재 60% 정도다. 배 회장은 "올해 이 네트워크 구성을 90% 정도까지 끌어 올리겠다"면서 "소상공인들의 재교육을 협회가 주도하는 교육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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