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 어린이가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아동용 간식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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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8)는 최근 동네 편의점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했다. 김씨는 “평소라면 인터넷에서 최저가 제품을 찾아 구입했겠지만 이번엔 빠르고 간편하게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집 주변에 사용처를 찾기 힘들어 (남은 금액을) 편의점에서 더 사용하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평소엔 편의점에서 잘 구입하지 않았던 고가, 프리미엄 제품들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8일 편의점 이마트24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시점인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주 동기 대비 소형 가전 및 디지털 제품군의 매출이 27.3% 늘었다. 어린이용 음료(71.5%)나 기저귀(54.1%), 완구(24.7%), 토이캔디(19.6%)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군의 매출도 직전주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편의점 GS25에선 간편 식료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고가로 분류되는 가공 돈육, 우육 등의 제품군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국산 우육 및 수입 우육 제품의 매출은 직전 주 대비 각각 76.4%, 63.1% 늘었다. 국산 돈육 제품군의 매출도 62.8% 성장했다. 골프, 캠핑 등 스포츠용품(60.4%)이나 완구류(59.3%) 등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가’로 여겨져 심리적 장벽이 높았던 제품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류 카테고리 내 양주, 와인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주말동안 주류 카테고리 가운데 와인의 매출은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는 각각 12.4%, 7.2% 신장에 그쳤다. 이마트24에선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양주의 매출 신장률이 29.4%로 전체 기호식품 신장률(12.5%)을 크게 웃돌았다.
편의점GS25에서 판매 중인 펭수인형. 편의점에서 평소 찾아보기 힘든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대비 매출이 386.4% 올랐다. GS리테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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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독특한 고단가 상품에 대한 선호도 눈에 띈다. GS25에서 판매 중인 EBS 펭수 캐릭터 인형의 경우 5만8000원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주 대비 매출이 386.4% 신장했고, 스타벅스 캡슐커피(8900원)는 312.1%, 아이리버 블루투스 이어폰(1만6900원)은 18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편의점이 마트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신하면서,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보여온 생필품 카테고리도 여전히 매출 신장률 상위권을 차지하고있다”며 “다만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평소엔 편의점에서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프리미엄, 고가 제품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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