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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 첫날 풍경 "코로나19에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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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순위 '방역' "마스크에 문진표, 체온 측정, 나홀로 식사 등 철통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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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나가 KLPGA챔피언십 개최지인 레이크우드골프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자외선 살균기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조심 또 조심."


1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파72ㆍ6540야드)의 풍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정규투어인 만큼 최우선 순위는 '방역'이었다. 마치 철통 경계가 펼쳐지는 1급 보안 시설과 같았다. 선수와 캐디, 관계자, 취재진 등의 마크스 착용은 필수다.


선수들은 차에서 내린 뒤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체온을 측정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함께 시가 1000만원 상당의 워크스루 자외선 살균기를 거쳤다. 선수들이 경기 전후에 머무는 라운지 입장도 철저하게 제한했다. 선수와 캐디 말고는 누구도 출입 금지다. 부모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 선수간 2m 거리두기는 엄격히 지켜졌다. 식당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식사도 혼자 앉아서 했다.


박성현(27)은 "앞만 보고 밥을 먹자니 어색했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일부 취재진과 대회 운영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입장이 제한됐다. 갤러리의 함성도 없고 박수도 없었다. 배선우(26)는 "그 동안은 갤러리의 반응을 보고 샷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며 "오늘은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은 어색했다"고 설명했다. 코스 안에서도 우선순위는 방역에 맞춰졌다.


웬만한 동선에는 소독제가 비치됐고, 벙커 고무래와 깃대도 손잡이 부분은 항균 필터를 감아놨다. 선수와 달리 캐디는 라운드 중에도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선수들은 악수나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 안아주던 행동을 대신해 가볍게 주먹을 툭 부딪쳤다. 스코어 접수처는 아예 야외에 차렸다. 성적표도 손을 소독한 뒤 낼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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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이 1인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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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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