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캐디도 마스크는 필수…동선마다 소독에 거리 두기
야외에 차린 스코어카드 접수처. |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마치 철통 경계가 펼쳐지는 1급 보안 시설과 다름없었다.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프로 골프 투어 대회다.
주차장에서는 도착한 선수들이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체온을 잰 뒤 자외선 살균기를 거쳐야 선수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후에 머무는 선수 라운지 입장도 철저하게 제한했다. 선수와 캐디 말고는 누구도 출입을 금지했다. 선수 부모조차 예외는 아니다.
라운지 안에서도 강력한 거리 두기는 여전했다.
식사도 탁자에 혼자 앉아서 먹어야 했다. 박성현(27)은 "혼자 앉아서 앞만 보고 밥을 먹자니 어색했다"고 말했다.
코스 안에서도 우선순위는 방역에 맞춰졌다.
웬만한 동선에는 소독제가 비치됐고, 깃대도 손잡이 부분은 항균 필터를 감아놨다.
선수는 경기 중에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캐디는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땡볕에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쓴 채 캐디백을 메고 걸어야 하는 캐디들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불평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선수끼리 악수나 하이파이브도 없었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 안아주던 선수들은 주먹만 살짝 부딪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1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는 선수들. |
스코어 접수처는 아예 야외에 차렸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비가 오지 않는다면 굳이 좁은 접수처 안에 들어오게 할 필요가 없어 야외에서 스코어 카드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외라도 접수하는 직원이나 선수 모두 마스크를 썼다. 스코어카드를 건네려면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박진우 KLPGA 전략마케팅 팀장은 "세계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터라 프로 골프 대회 방역의 스탠더드가 우리라는 사명감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면서 "방역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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