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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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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팀당 82경기로 7월 초 개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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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14개팀 탐가, 전 경기 지명타자

AP "7월 예정 올스타전은 취소될 듯"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주들이 정규리그 개막 계획 합의안을 마련해 MLB 선수 노조에 전달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수익 배분 방식에 반대하는 선수노조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 실제 리그 개막 일정 확정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일보

지난 4월 28일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의 불꺼진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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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82경기, 7월 개막…PS 14팀 참가

AP통신에 따르면 올 MLB 정규시즌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말에 무관중경기로 시작될 예정이다. 팀당 경기 수는 기존 162경기에서 82경기로 크게 줄어든다.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기존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확대된다. AP는 “7월 14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게임은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수 대신 타자가 한 명 더 타석에 서는 지명타자 제도가 모든 게임에 적용된다. MLB에선 아메리칸리그만 1973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왔고,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투수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도 26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리그도 기존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양대 리그 체제에서 인근 지역 팀들간 리그 체제로 바뀐다. 기존에는 30개 팀이 아메리칸·내셔널리그별 동부·중부·서부지구에 각각 5개 팀씩 소속돼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아메리칸·내셔널리그 상관 없이 동부·중부·서부지구 각각 10개 팀들끼리 모여 리그를 치르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렇게 하면 팀간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이것도 각 구단이 자신들의 홈구장에 경기를 치를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주(州) 정부와 방역 당국이 홈구장 경기를 허가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서 경기해야 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 롭 맨프레드(62) MLB 커미셔너와 통화한 개빈 뉴섬(53) 캘리포니아주(州) 주지사는 “7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MLB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가 재개되길 바라지만 언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LA다저스를 비롯해 5개 MLB 구단이 있다. WP도 “일부 구단은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홈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P는 이번 MLB 구단주 결정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6월 초·중순부터 스프링캠프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MLB구단주·선수노조 동상이몽…합의 미지수

MLB 구단주들이 이번에 마련한 리그 개막 계획안에 선수노조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돈이다. 각 구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을 선수들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이 같은 리그 수익 배분 방식에 부정적이다. WP는 “MLB에 전례가 없는 제도인데다, 선수노조는 수입 공유제를 사실상의 샐러리캡(구단 연봉 상한제)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과거 도입에 실패했던 샐러리캡 제도를 다시 만들려는 것으로 본다. 선수노조는 1994~1995년 샐러리캡 도입 반대를 이유로 7개월 넘게 파업했었다.

코로나 사태로 MLB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되자, 지난 3월 말 MLB사무국과 선수노조는 60일간의 연봉 선지급금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1억7000만 달러를 나눠주고 시즌 시작 후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었다. 예를 들어 팀당 경기가 기존 162경기에서 81경기로 줄어들면, 연봉도 절반만 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땐 무관중경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MLB 구단주 입장이다. AP에 따르면 주차, 야구장 광고, 특별 관중석 등 입장료 관련 수입이 구단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MLB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연봉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다가 이번에 구단 수익 50%를 나누자고 한 것이다. 하지만 선수 노조는 연봉 관련 협상은 3월 합의로 이미 끝났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안전 이슈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베테랑 투수 션 두리틀(34)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MLB 계획을 보면 선수와 가족, 구단 및 경기장 직원에 대한 건강을 위한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며 “코로나 진단 검사를 충분하게 할 수 있는 계획은 있는지, 선수나 직원이 코로나에 노출됐을 때 매뉴얼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AP는 “선수노조는 지난 3월 합의 내용에서 추가로 연봉을 삭감할 생각이 없으며, 코로나 관련 의학적인 매뉴얼과 진단에 더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MLB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간 협상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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