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두산 감독 "심판은 사람이 보는 게 맞아…실수할 수 있어"
손혁 키움 감독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시비로 떠들썩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로봇 심판'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키움 손혁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로봇 심판 도입에 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사견을 전제로 "심판은 사람이 보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로봇 심판을 둘 경우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일자리 문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판정 시비 문제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것을 이겨내고 경기를 치르는 게 인간적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키움은 최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 문제에 관해 항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7일 KIA전 3회말 주심이 팀 동료 최원태의 공을 볼로 판정하자 더그아웃에서 항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에 관해 손혁 감독은 "브리검은 예전부터 더그아웃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던 선수"라며 "올해는 관중이 없다 보니 목소리가 주심 귀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볼 판정 문제가 올 시즌 갑자기 심해진 건 아니라는 의미다.
질문에 답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 |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도 로봇 심판 도입을 반대했다.
김 감독은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경기를 앞두고 "심판도 실수를 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로봇 심판 도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를 반복하는 심판이 있다면 인정하고 고쳐나가야 하지만, 분명히 고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볼 판정 시비는 전날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전이 끝나고 촉발됐다.
한화 이용규가 방송 인터뷰 과정에서 심판진의 볼 판정에 관해 아쉬움을 표명했고, KBO는 8일 해당 경기 심판 5명 전원에게 퓨처스리그 강등 징계를 내렸다.
볼 판정 시비가 커지자 일각에선 로봇 심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는 향후 5년 안에 로봇 심판을 도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고, 이어폰을 낀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리는 식이다.
이미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교육리그엔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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