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고장' 미국이 전문적으로 한국프로야구(KBO) 파헤치기에 나섰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KBO 팀들을 대상으로 파워랭킹(Power Ranking)을 매기기 시작했으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조차 KB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ESPN은 KBO 10개 구단의 개막전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파워랭킹은 ESPN의 인지도를 높여주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시즌을 진행 중인 미국 주요 4대 프로스포츠나 e-스포츠(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이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팀별 주간 순위를 매긴다. 전문성을 떠나 오랫동안 '등수 매기기'를 해온 만큼 ESPN 파워랭킹은 가장 거부감이 덜한 지표다.
KBO 팀들에 대한 ESPN의 관심은 꽤 구체적이다. 개막전 완봉승을 거뒀음에도 한화 이글스를 10위로 둔 근거에 대해 '워윅 서폴드(승리투수)만으론 충분하지 않은 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1위 키움 히어로즈에 대해선 '지난해 타점왕 제리 샌즈의 공백을 반드시 메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2위 LG 트윈스는 "지난해 건재했던 외국인 1·2선발투수가 여전히 지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4위 SK에 대해선 김광현과 산체스의 공백을 언급했다.
ESPN은 강백호에 대해 "아직 20세(미국 나이 기준)에 불과하지만 타석에서 인내심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후안 소토를 떠올리게 한다"며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한국 팀 중심 타선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스포츠 잡지 SI도 같은 날 KBO를 조명했다. SI는 'KBO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리그 구성과 각 팀의 간단한 역사를 전했는데, 특히 10개 팀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소개했다. KIA 타이거즈는 '시카고 불스처럼 챔피언십(한국시리즈)만 나가면 모두 이긴 팀', 롯데 자이언츠는 '가장 큰 팬덤을 가진 약팀(언더도그)'으로 소개하는 부분 등도 흥미롭다. CBS스포츠는 '방망이 던지기(배트 플립)'에 관대한 KBO 문화에 집중했다. 마침 전날 NC 다이노스의 모창민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멀리 던지는 모습이 나왔다. 매체는 "KBO 타자들은 방망이를 가볍게 던지거나 빙글빙글 돌리기도 한다"며 "많은 타자가 이런 행동을 한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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