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런 트리피어.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키런 트리피어(30)가 베팅 관련 규정을 어긴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FA는 1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피어가 2019년 7월 FA 베팅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리피어는 오는 18일까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소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7월은 트리피어가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현 소속팀인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시기다.
FA는 이 기간 트리피어가 두 가지 베팅 관련 규정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선수 등 경기 참여자는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경기, 대회는 물론 축구와 관련한 모든 일에 직·간접적으로 베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베팅하도록 지시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축구 관련 일에는 선수 이적, 지도자의 선임, 선수 선발, 징계 등도 포함된다.
다른 규정 하나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얻은 축구와 관련된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FA는 트리피어의 규정 위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리피어는 바로 성명을 내고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리피어는 "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FA의 조사에 충실히 따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축구와 관련한 어떤 베팅도 한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의 베팅을 도와 경제적 이득을 얻은 적도 없다는 게 밝혀지질 바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트리피어의 징계 수위를 전망하며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등에서 활약했던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대니얼 스터리지의 사례를 들었다.
스터리지는 2018년 1월 자신의 이적과 관련한 정보를 가족에게 흘려 베팅하게 한 혐의로 FA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2019년 7월에 6주간 출전 정지 및 제재금 7만5천파운드(약 1억1천3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가 너무 가볍다며 FA가 징계위 결정에 재심의를 요청했고, 결국 올해 3월에 선수 자격정지 4개월 및 제재금 15만파운드의 징계가 확정됐다.
선수 자격정지 징계는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적용되면서 스터리지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입단한 지 반년 만에 상호 계약해지에 합의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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