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취업자 감소에도 실업률 하락 왜?

실업통계서 빠지는 비경제활동 인구 50여만명 급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까이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5,000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도 줄었지만 실업자도 감소해 실업률은 떨어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7,000명 줄었다. 실업률 역시 4.2%로 전년 동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가 급락하며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도 적잖은데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왜일까.

이는 통계청의 실업률 통계(실업자/경제활동인구)에는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는 경제활동 인구만 포함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어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실업 통계에서 빠진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이들을 고용 통계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데 실업 상태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아예 비경제활동 인구로 빠진 것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 6000명이 늘면서 2009년 3월(59만 9,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노동 공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채용 일정이 연기돼 구직 활동도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을 무기 연기하고 있으며 구직활동 관련 필수 요소 중 하나인 공인 외국어 시험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