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19에 '고용위기' 현실화…3월 취업자 19만5천명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파이낸스

출처=통계청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명 감소 이후 최대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만 해도 취업자 수가 49만2명 증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었으나, 결국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코로나19의 특성상 고용 충격의 영향은 서비스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에서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농림어업(13만4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운수·창고업(7만1000명) 등은 늘어났다.

통계청은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코로나19로 운수·창고업 등 (고용이) 나아진 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취약 계층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근로자가 42만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44만7000명 감소 이후 최대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들도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비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씩 각각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59만2000명 줄어든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만6000명 증가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폭증했지만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고용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 수도 '역대급'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1983년 3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증가폭도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고용동향을 보면 60세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20대(-17만6000명), 40대(-12만명), 30대(-10만8000명), 50대(-7만5000명) 등의 감소세가 나타나 20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 역시 60대 이상(0.8%포인트)을 제외하고 20대(-3.0%포인트), 30대(-0.1%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2%포인트)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한편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1만6000명 늘어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 주 고용안정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고용유지대책, 실업 대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 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 안정 대책 등이 담길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jbli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