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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4월의 마스터스 vs 11월 마스터스…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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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에게는 쌀쌀한 날씨 불리... 일조 시간 줄고, 봄꽃 대신 파스텔톤의 가을단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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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스터스에서는 화려한 봄꽃 대신 파스텔톤의 단풍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은 ‘골든벨(개나리)’이라는 애칭이 붙은 12번 홀의 봄(왼쪽)과 가을의 모습이다./오거스타내셔널·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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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매년 4월 둘째주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마스터스가 올해는 11월로 연기됐다. 마스터스가 1934년 시작된 이후 11월에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11월의 마스터스는 4월 마스터스와 어떻게 다를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9일(한국 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11월의 마스터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내용의 기사에 어느 정도 힌트가 있다.

우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이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무대 정상에 올랐다. 전 세계 언론은 스포츠 사상 최고의 재기 드라마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11월의 마스터스에서 대회 2연패를 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PGA 투어에서 통산 82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11월 대회에 총 12차례 출전했는데 우승은 1999년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현재 멕시코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11월에 PGA 투어가 아닌 대회에서는 총 14차례 출전해 4승을 거뒀다. 따라서 11월에 총 26차례 출전해 5승을 기록했다. 승률 19.2%다. 우즈의 PGA 투어 전체 승률 27.7%에 밑도는 수치다.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에 우승한다면 11월 미국 땅에서 거두는 첫 우승이 된다.

하지만 허리와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우즈에게 11월의 날씨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11월 날씨는 평균 최고 기온이 20.5도, 최저 기온은 5도로 나타났다. 4월 평균 최고 기온 25도, 최저 8.8도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우즈는 지난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US오픈에서는 공동 21위에 그쳤다. 특히 비바람이 몰아친 디 오픈 때는 걷는 것조차 어색해 보였다. 그는 "날이 추우면 몸이 경직되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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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스터스의 최대 관심사는 우즈의 타이틀 방어 여부였다. 하지만 대회가 4월보다 기온이 낮은 11월로 연기되면서 우즈의 2연패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마스터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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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 가량 줄어든다. 4월과 11월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일몰 시각은 4월 오후 7시50분 전후에서 11월에는 오후 5시25분 정도로 당겨진다.

따라서 경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1∙2라운드 동안 출발 시각을 앞당기거나 1번과 10번 홀 양쪽으로 출발하는 ‘투-티(two-tee)’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일반 대회에서는 투-티 시스템을 자주 사용하지만 마스터스는 전통적으로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 때는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처음으로 2개의 티를 사용했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있던 자리는 원래 묘목원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그 영향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350종 8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18개 홀의 별칭도 진달래, 철쭉, 개나리, 목련 등 식물의 이름을 따 지었다. 특히 4월의 오거스타 내셔널은 흐드러지게 핀 철쭉으로 유명하다. 철쭉 종류만 해도 30종이나 된다.

봄만은 못하지만 아예 꽃을 못 보는 것은 아니다. ‘앙코르 철쭉’은 1년에 세 차례 꽃을 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 파스텔톤의 ‘가을 단풍’이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아주의 단풍 시즌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로 알려져 있다. PGA 투어는 "레드버드 나무는 가을에 노랗게 변할 것이다. 봄과 다른 색깔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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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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