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한 곳에 모여 격리된 상태에서 시즌을 진행한다. 이같은 아이디어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 30개 팀을 집결시켜 시즌을 진행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건 당국도 이같은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하루 뒤 성명을 통해 "논의하고 있는 계획중 하나"임을 인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하루가 지난 현재,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앞다투어 전하고 있다.
애리조나에 있는 스프링캠프 구장을 활용해 전구단이 격리된 시즌을 치르자는 아이디어가 논의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뉴욕포스트'는 메이저리그가 이같은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를 재개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며, 동시에 평소와 다른 모습의 시즌 진행은 앞으로의 세상이 이전과 조금 다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치료 백신을 갖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과 다른 위생 관념과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야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크리스 세일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분출구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안전한 방법으로, 선을 넘지 않으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필드에 나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잊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뉴욕 양키스 투수 애덤 오타비노는 "내가 통찰력이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찬성하는 편에 서고 싶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나는 이 계획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뛰고싶기 때문"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예상보다 일찍 시즌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선수들을 비롯해 경기 운영과 방송 중계에 필요한 인력들에 대한 '완벽한 격리'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8일 기사를 통해 이 계획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의료진과 응급 요원들조차 검사를 못받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몇시간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천 명이 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마치 공상과학 영화처럼 선수들에게서 개성과 감정을 다 뽑아내고 로봇처럼 뛰게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최대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격리시키고 시즌을 치르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다. 이 매체는 관중들이 경기를 보러와서 내는 입장료값, 식음료비, 주차비 등의 수입이 메이저리그 전체 한 해 수익의 40% 수준에 이른다고 밝힌 뒤 몇몇 구단주들은 선수들의 급여를 40% 정도 삭감할 것이 아니라면 시즌 전체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계획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계권 문제, 구장 스폰서, 구장 네이밍 라이트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제시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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